올겨울, 스크린이 사랑과 감성으로 물들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에게 따스한 위로를 전할 대표 로맨스들이 대거 개봉·재개봉한다.
‘조제'(감독 김종관)는 처음 만난 그날부터 잊을 수 없는 이름 조제와 영석이 함께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그린 영화로, 오는 12월 10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조제’는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지난 2004년 국내 개봉한 이누도 잇신 감독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리메이크 작품이다. 당시에도 수많은 국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두터운 팬층을 지닌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는 드라마 ‘눈이 부시게’를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는 한지민, 남주혁의 두 번째 만남으로도 화제를 모은다. 여기에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 등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인 김종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새로운 ‘조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각 배급사 제공)올해로 개봉 20주년을 맞는 왕가위 감독의 영화 ‘화양연화’는 오는 24일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돌아온다.
‘화양연화’는 사랑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결국은 서로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의 비밀스럽고 아름다운 시간을 그린 로맨스다. 장만옥과 양조위는 절제된 감정 연기를 통해 한날한시 같은 아파트로 이사 온 첸 부인과 차우의 사랑을 오롯이 전달한다.
영화는 제53회 칸영화제를 포함해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총 97개 부문 수상 및 노미네이트를 기록하며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 또한 BBC가 선정한 ’21세기 가장 위대한 영화 2위’에 오르며 작품의 가치를 다시금 입증했다.
12월 30일 개봉을 확정한 ‘새해전야'(감독 홍지영)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 작품이다.
김강우, 유인나, 유연석, 이연희, 이동휘, 천두링, 염혜란, 최수영, 유태오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약 중인 배우들이 대거 모여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결혼전야'(2013)에서는 결혼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양한 관점과 이해관계로 풀어내 대중의 호평을 이끄는 데 성공한 홍지영 감독이 이번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9명의 사연을 섬세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사진=각 배급사 제공)로맨스 명가 워킹타이틀의 크리스마스 시그니처 무비 ‘러브 액츄얼리’도 오는 16일 스크린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러브 액츄얼리'(감독 리차드 커티스)는 사랑에 아파하고 사랑으로 매일을 맞이하는 모든 이들에게 각 세대의 서로 다른 러브스토리와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영화는 ‘노팅 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시리즈의 각본, ‘어바웃 타임’의 감독으로 전 세계적 로맨스 열풍을 주도했던 리차드 커티스가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여기에 휴 그랜트, 리암 니슨, 콜린 퍼스, 로라 리니, 엠마 톰슨, 알란 릭맨, 키이라 나이틀리, 마틴 맥커친, 빌 나이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열연과 명장면이 가득한 영화다.
‘겨울’ 하면 생각하는 또 다른 감성 작품인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는 오는 23일 재개봉을 확정했다.
‘러브레터’는 히로코가 첫사랑인 이츠키를 사고로 떠나보내고, 그리움을 담아 보낸 편지에 또 다른 이츠키로부터 답장이 도착하면서 가슴속에 간직했던 첫사랑의 기억을 다시 꺼내 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클래식 멜로다.
‘하나와 앨리스’ ‘4월 이야기’ 등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는 이와이 슌지 감독은 특유의 감각적인 영상으로도 유명하다.
작품이 나온 지 15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팬들을 만나는 영화도 있다. 바로 오는 1월 개봉 예정인 ‘블라인드’다.
‘블라인드'(감독 타마르 반 덴 도프)는 모든 것을 보고 싶은 루벤과 모든 것을 감추고 싶은 마리, 그들의 눈을 감으면 보이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감성 멜로다. 영화는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의 걸작 ‘눈의 여왕’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네덜란드 여성 감독 타마르 반 덴 도프가 각본과 연출을 맡아 서정적이고 문학성이 돋보이는 한 편의 동화 같은 아름다운 영상을 선보인다. 여기에 ‘매드맥스’ ‘데드풀’ ‘배트맨 대 슈퍼맨’ ‘툼레이더’로도 유명한 네덜란드 음악가 정키 XL이 음악을 맡아 화면에 감성을 더한다.
중국의 한 지방에서 안면인식을 해야만 화장지가 지급되는 공중 화장실이 대중의 반발로 1년 만에 제거됐다.
거대한 개인정보 블랙홀로 불리는 중국에서도 점차 개인정보 보호와 사생활 침해 방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사례지만 공익 우선이라는 명목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개인정보 침해의 민낯을 보여주는 예로 꼽힌다.
중국 남부 광둥성 동관시의 한 공중 화장실은 안면인식 기술이 탑재된 화장지 지급 장치를 제거했다. 개인정보 침해라는 반발 때문이다.
장치가 제거되기 전에는 안면인식기에 3초간 얼굴을 인식시켜면 일정한 양의 휴지가 나왔다. 같은 사람이 9분 안에 얼굴을 인식시키면 휴지나 나오지 않는다.
동관시 당국은 더럽기로 유명한 중국의 공중화장실을 변화시키려는 중앙정부 방침에 호응해 지난해 12월 한달간 시험 운영을 거쳐 안면인식기를 가동했다. 당국은 안면인식기가 화장지 낭비를 줄였다고 주장했지만 이용자들은 화장실에 왜 이런 기술이 필요하냐며 불만을 나타냈다.
화장지 지급 안면인식기술을 개발한 회사(Tianjin SoLine Technologies)는 자신들은 데이터 회사가 아니라 환경기업이라며 수집한 개인정보를 회사가 보관하거나 제3자에게 넘겨주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개인 정보, 특히 안면인식 정보 수집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산둥성 지난에서는 안면인식을 당하지 않기 위해 헬멧을 쓴 채로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은 남성이 화제가 됐다. 이 남성이 방문했던 부동산 개발업체는 안면인식기술로 고객의 얼굴을 식별해 처음 방문한 자리에서 계약한 고객에게만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난징시 주택 당국은 아파트 분양 모델하우스에서 동의 없이 방문객의 얼굴 정보를 촬영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긴급 통지를 최근 내렸다. 톈진시는 안면 정보의 불법 수집을 금지한 사회신용조례를 통과시켰다.
그러나 중국에서 개인의 안면정보는 곳곳에서 일상적으로 ‘털리고’ 있다. 얼굴을 스캔해야만 출입이 가능한 아파트 단지나 상가가 늘고 있고 동물원 연간 회원권을 구매하거나 핸드폰을 개통할 때도 얼굴 스캔을 요구한다. 지하철 전체 노선에 안면인식 결제시스템을 도입한 도시도 있다. 티엔단 공원 등 베이징 일부 공원에도 안면인식 화장지 지급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