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통합 이후 구조조정 NO…일자리 최우선 가치”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발표 이후 가진 노조와 첫 만남에서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우 사장은 인수 찬성 입장을 밝힌 일반노조뿐 아니라 반대 입장을 보였던 조종사노조와도 대화에 나섰다. 이에 업계에서는 노조와의 갈등을 풀어내고 인수를 원활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우 사장은 이날 오후 최대영 노조위원장·최현 조종사노조위원장과 각각 간담회를 가졌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필요성과 진행 과정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상생하는 노사 관계 구축을 위한 노력을 함께 기울이기로 했다.

우 사장은 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대한항공 생존을 넘어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생존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코로나19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구성원 일자리를 최우선 가치로 놓고 통합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다고 수차례 강조한데 이어 노조와 대화에서도 재차 구조조정이 없다고 약속한 것이다.

아울러 대한항공 노사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데 함께 하기로 뜻을 모았다.

노사 간 소통과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서로 인식하고, 고용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해 협력한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고객 신뢰를 쌓고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이뤄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며 “발전적인 상생의 노사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한항공 노사 간담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조로 구성된 공동대책위원회가 정부, 산은이 함께 모여 노사정 회의를 열자고 요구하는 상황에서 먼저 이뤄졌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아시아나항공 노조 등 양사 4개 노조로 구성된 공동대책위는 지난달 대한항공의 인수 결정 발표 이후부터 줄곧 인수를 반대하며 노사정 회의체를 요구했다.

대한항공 조종사를 제외한 직원 약 1만 2천명이 소속된 대한항공노조는 인수 찬성 의사를 밝혀 노노갈등까지 불거졌다.

하지만, KCGI 측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 방안이 위법하다며 법원에 낸 가처분 기각되면서 조종사노조도 강경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났다.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할 때가 아니다”라며 “회사 입장도 들어보고 서로 좋은 방안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사장과 노조와의 간담회가 원만히 이뤄지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노조와의 만남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노조와는 대한항공보다 산업은행이 먼저 대화를 나눌 것으로 예
상된다.

산은은 법원의 기각 결정 이전인 지난달 27일 아시아나항공 노조에 대화를 공개적으로 요청했지만, 노조는 “가처분 신청 결정 전 명분 쌓기”라며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