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투표시작…민주당 ‘하원 탈환’ 샤이 트럼프가 막나?

U.S. Election
(사진=자료사진)

미국의 11·6 중간선거 투표가 시작됐다. 미국 중간선거는 버몬트 주에서 6일 새벽 5시(미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6일 오후 7시)에 투표를 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부분의 주에서 오전 6시에서 8시 사이에 투표가 시작된다.

투표 마감 시간은 미 동부시간과 5시간 시차가 있는 하와이까지 감안하면 하와이 투표소가 문을 닫는 오후 6시, 미국 동부시간으로는 밤 11시(한국시간 7일 낮 1시)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 2014년 중간선거 때에 비춰, 미 동부시간 기준 7일 0시(한국시간 7일 오후 2시)쯤부터 각 지역별로 당선인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연방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주지사 50명 중 36명을 선출한다.

상원에서는 선거가 치러지는 35석 가운데 9석만 현역 공화당 의석이고 나머지 26석은 민주당이어서 민주당이 지켜내야할 자리가 더 많아, 공화당이 다수당을 수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하원의 경우는 민주당이 8년 만에 다수당을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뉴욕타임즈가 선거분석업체 ‘쿡 폴리티컬 리포트’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민주당은 194석 정도가 ‘확실’ 또는 ‘유력’, 14석이 ‘우세’한 상황이다. 때문에 경합 지역 31곳 가운데 10석 안팎을 가져오면 과반 의석을 점유할 수 있다.

하지만 경합 지역에서 표심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표심을 드러내지 않았던 트럼프 지지자들, 이른바 ‘샤이 트럼프’가 결집하면서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가 나왔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샤이 트럼프’가 투표장으로 대거 몰려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공화당이 다시 하원까지 장악하게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국 장악력이 커지고, 그동안 밀어붙였던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정책들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예상대로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한다면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 온 정책에 상당한 제동이 걸리게 된다.

미국은 다수당이 모든 상임위원회 위원장직을 독식하게 되는데, 하원의 각 위원장들은 소관 부처와 정책에 대한 의회 조사권과 증인 소환권을 갖게 된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이 되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견제와 조사, 증인출석 요청이 쇄도해 국정운영에 상당한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도 예외가 아니며, 현재 진행 중인 북미 대화 등에 대한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저작권자(c) 노컷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