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민주 8년만에 하원 탈환…공화 상원 수성

Ted Cruz
(사진=CBS 유튜브 영상 캡처)

트럼프 국정운용 ‘제동’ 불가피…트럼프는 “오늘밤 굉장한 성공” 자찬

11·6 미국 중간선거 결과 상원에서는 집권여당인 공화당이 다수당을, 하원에서는 야당인 민주당이 8년 만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따라 미 의회 권력은 ‘상원-공화, 하원-민주’로 양분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제동이 불가피하게 될 전망이다.

CNN, NBC,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상원 100명 중 35명, 하원 435명 전원, 주지사 50명 중 36명을 선출하는 미국 중간선거 개표에서 미 동부시간 기준 7일 오전 4시 현재 상원에서 공화당이 51석, 민주당이 45석,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221석, 공화당이 199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공화당이 상원에서, 민주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하게 되면서 민주당은 지난 2010년 중간선거 이후 8년 만에 하원을 장악하게 됐다.

앞서 미 언론사들도 이날 밤 일제히 발표한 예측조사에서 민주당이 435석 전체를 다시 선출하는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을 누르고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상원에서는 집권여당인 공화당이 오히려 의석을 더 늘리며 과반 의석을 굳게 지키게 됐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를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로 규정하고, ‘상원 수성’에 총력전을 편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오늘밤 굉장한 성공을 거뒀다”며 승리를 자처하고 나섰다.

 

President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트럼프 대통령은 후속 트윗에서 “현역 대통령의 정당이 상원에서 의석을 늘린 것은 지난 105년간 5번에 불과하다. 이것은 전부 트럼프의 마법이며, 트럼프는 마법을 부리는 사람”이라며 차찬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에서 승리하면서 지난 2년간 일방적으로 독주한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내일은 미국의 새로운 날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의 하원 탈환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복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따라 민주당은 하원에 주어진 예산편성권과 입법권을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급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원 다수당이 된 민주당이 ‘소환 권력’을 활용해 트럼프 대통령 개인과 행정부 각료들에 대한 의회 차원의 조사에 착수할 전망이라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하지만 선거운동 초반인 지난 9월 초만 해도 판 전체를 뒤흔들 것으로 예상됐던 ‘민주당 바람’이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란 진단이다.

반면 공화당은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더욱 공고히 다지면서 트럼프 행정부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어느 한쪽도 확실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오는 2020년 대선까지 남은 2년 동안 미국 정치의 분열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상원-공화, 하원-민주의 ‘분점 권력’ 체제가 탄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정면 충돌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총 50명 중 36명을 새로 뽑는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주지사가 지금보다 4명 늘고, 공화당 주지사가 4명 줄어들면서 민주당이 근소하게 앞설 것으로 관측됐다.

현역 주지사 36명 가운데 현재 26명이 공화당, 9명이 민주당, 1명이 무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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