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1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2%(0.24달러) 하락한 19.87달러까지 내려가며 20달러 선이 무너졌다.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의 최저 가격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2시51분 현재 배럴당 6.01%(1.78달러) 급락한 27.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가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전격 합의했지만 유가는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4월 하루 원유 수요가 2천900만 배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국제 금값은 5거래일 만에 하락해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6%(28.70달러) 떨어진 1,740.20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남부 광동성 광저우시의 명품 매장이 코로나19 때문에 닫았던 문을 열자 돈을 쓰지 못해 근질근질하던 부자들이 몰려들면서 일일 판매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차이신(财新)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광저우시의 고급 쇼핑몰(太古汇)이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다가 지난 11일 영업을 재개했다.
문이 열리자 코로나19 때문에 몇개월 동안 명품소비를 못했던 돈 많은 소비자들이 이 쇼핑몰에 입점한 에르메스 매장을 찾아 이날 하루에만 미화 270만 달러(약 30억원) 상당의 명품을 구입했다.
이날 에르메스 매장이 기록한 매출기록은 중국에서 가장 높은 단일매장 매출이다.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1백위안(1억7천만원) 정도 썼다”거나 “이번에 옷 스무 벌을 샀다”는 등의 글과 관련 사진이 올라 왔다.앞서 지난달 2월 21일 저장성 항저우시의 고급 쇼핑몰인 항저우 타워가 개장할 때는 하루 판매액이 1100만 위안(약 18억원)을 돌파했다.전염병이 발발하면서 76일간 봉쇄되었던 후베이성 우한에서도 명품 소비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한다.
우한의 쇼핑센터들은 지난달 30일부터 문을 열었는데 루이뷔통은 지난 10일 우한 지역 일간지의 맨 뒷면을 통째로 사 영업 재개 광고를 냈다.하지만 중국을 벗어나면 글로벌 명품 브랜들의 판매실적 저하는 심각한 수준이다.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베인앤컴퍼니 발표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럭셔리 시장 판매는 작년에 비해 25%~30% 감소하고 한해 전체적으로도 22%~25%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차이신은 코로나19가 소비자 문화를 영원히 바꿀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지만 에르메스의 중국 팬들에게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촌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