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층 파괴가스 돌연 증가…범인은 중국 발포플라스틱 업계

Ozone Destroyer

환경 NGO “中 21개 업체중 18개 업체 불법 CFC-11 사용”
과학자들 “조치 늦어지면 오존층 복구 10년 늦어져” 우려

지구 오존층을 파괴하는 불법 화학물질 배출이 증가한 배경에는 중국의 발포플라스틱 제조업체들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비정부기구(NGO)인 환경조사국(EIA)은 9일(현지시간) 펴낸 현장조사 보고서를 통해 절연용 발포제품을 만드는 중국 공장들에서 CFC-11의 광범위한 사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삼염화불화탄소 또는 CFC-11로 불리는 이 화학물질은 지구 생명체들을 태양에서 방출되는 치명적인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오존층을 파괴하는 강력한 물질로, 2010년 이후로 전 세계적으로 사용이 금지됐다.

그러나 CFC-11이 2002년부터 10년간 지속해서 감소하다 2012년부터는 감소세가절반으로 줄어든 것이 드러나자, 지난 5월 과학자들은 “이는 동아시아에서 2012년 이후 CFC-11 배출량을 늘리고 있다는 것을 강력히 시사한다”며 원인 추적에 나섰다.

이와 관련, EIA 연구자들은 발포플라스틱 제조에 필요한 이 물질을 파는 업체들을 확인한 뒤 직접 그들을 연락해 만났다.

EIA 관계자는 “중국 내 21개 회사 중 18개 회사가 CFC-11 사용을 확인해줬다”며 “이 화학물질의 불법성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사용에 대해 매우 심드렁해 했을 때는 말문이 막혔다”고 말했다.

심지어 이 회사들은 업계에서 CFC-11 사용은 만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2~2017년 동안 매년 적게는 8천t에서 많게는 1만2천t의 CFC-11이 대기 중으로 배출된 것으로 추산됐다.

과학자들은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CFC-11 배출 증가로 지구 오존층의 정상 회복은 10년가량 더 늦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EIA가 이번에 현장조사를 통해 발견한 결과는 중국 정부는 물론, 오존층 파괴 물질들에 대한 단계적 폐기 작업을 진행해 온 몬트리올 의정서(MP) 관계자들에게도 전달됐다.

MP 워킹그룹은 오는 11일 빈에서 회의를 열어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경질 폴리우레탄 폼은 건물의 절연재나 단열재로 주로 사용되는 만큼, 건물 건축이 활발한 중국에서 수요가 많다.

EIA가 접촉한 업체들에 따르면 절연용 발포플라스틱에 사용되는 CFC-11은 만들기 쉬울뿐더러 오존 친화적인 대체 물질보다 톤당 150달러(약 16만6천원) 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이 물질을 불법적으로 사용하다가 걸린 경우, 처벌은 벌금형에 불과하다.

EIA 관계자는 “이윤 폭이 매우 커 수요도 많았지만, 불법 사용에 따른 위험은 매우 낮았다”면서 “이것이 업체들이 CFC-11을 노골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상황을 초래했고, 결국 불법 사용이 만연해졌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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