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메이 총리, 24일 사임 발표할 듯…집권 보수당내 반발 확산

(사진=연합뉴스)

메이 “EU 탈퇴협정 법안, 의회 상정 강행 의사 밝히며 제2 국민투표안 언급”
리드섬 보수당 하원 원내대표 사임하는 등 당내 반발 거세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협정 법안에 대한 집권 보수당 내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테리사 메이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사임을 발표할 것이라고 측근들이 밝혔다고 가디언, BBC 등 외신이 23일 보도했다.  

EU 탈퇴협정 법안은 영국과 EU 간에 합의한 탈퇴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영국 내부적으로 필요한 각종 법안을 말한다. 

외신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22일 EU 탈퇴협정 법안을 예정대로 의회에 상정할 것이라고 강행 의사를 밝히며 타개책으로 제2 국민투표안을 언급했으나, 이에 대한 당내 반발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결국 사임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간 더타임스는 총리 측근들을 인용해 메이 총리가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과 만난 후 사임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EU 탈퇴협정 법안의 의회 상정을 주관해야 할 앤드리아 리드섬 보수당 하원 원내대표마저 이날 밤 제2 국민투표안에 반발해 대표직을 사임하는 등 메이 내각 핵심 각료들의 이탈이 가속하고 있다. 리드섬 원내대표의 사임은 메이 내각에서 각료급 인사로는 36번째 이탈이다.

리드섬 대표는 사임 서한에서 “우리의 방식이 더는 국민투표 결과를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믿지 않는다”면서 만약 제2 국민투표가 치러진다면 위험한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타임스는 제2 국민투표안을 계기로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협정안에 대한 반대가 기존의 반대파 의원들뿐 아니라 당내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메이 총리의 입지가 ‘극적으로’ 약화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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