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맥북 ‘불량 키보드’ 무상 교체 전면 확대

(사진=Pixel)

2015년 이후 출시된 모든 맥북 키보드 수리 확대
외신 “일부 교체용 키보드에 ‘신소재’ 적용” 
첫 8세대 코어 신형 맥북 프로 13·15인치 출시

애플이 2015년 이후 맥북과 맥북 프로에 새롭게 적용해온 3세대 버터플라이 키보드에 대해 무상 교체 프로그램을 연장·확대한다.  

애플은 8세대와 9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맥북 프로 출시를 발표한 21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공지하고 신형 맥북 프로도 키보드 교체 프로그램(Keyboard Service Program)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애플은 “응답성이 뛰어나고 기존 모델보다 4배나 안정적이며 편안하고 반응적”이라며 2015년 12인치 맥북에 기존 시저(Scissor) 키보드를 대체하는 2세대 버터플라이 키보드를 처음 선보인 뒤 이후 출시되는 맥북과 맥북 프로에 이를 적용해왔다. 

◇ 맥북 3세대 키보드 결함 인정 “2015년 이후 출시된 모든 맥북 무상 수리”

맥북의 3세대 키보드는 버터플라이(Butterfly) 매커니즘으로 더 얇게 만들어졌지만 작은 먼지나 부스러기만으로도 키보드가 입력되지 않아 2세대 키보드 문제보다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글자 또는 문자가 예기치 않게 중복 입력되거나 아예 입력되지 않고, 자판에 끈적임, 또는 걸리는 느낌이 들거나 자판을 누를 때마다 반응이 제각각인 현상 등이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수리를 위해서는 키보드 기판 전체를 뜯어내거나 교체해야해 수리기간만 최소 1주일 이상이 걸렸다. 보증기간 이후에는 700달러에 달하는 수리비용까지 떠안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애플은 결함을 인정하지 않다가 지난해 사용자 1만7000여명이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짐단소송을 제기한 이후인 6월에야 결함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올 3월에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비판 기사에서 ‘유감 입장(that the company is sorry)’을 재차 표명했다.

애플은 당초 키보드 수리 프로그램을 2015년부터 2017년 사이 출시된 맥북에 한정했지만 이번 확장된 수리 프로그램은 21일 출시된 신형 맥북 프로까지 적용돼 2015년 이후 출시된 모든 맥북 및 맥북에어, 맥북 프로까지 확대된다.

▶ 애플 맥북 키보드 서비스 프로그램 보기

제품 보증 기간이 연장 되는 것은 아니며, 최초 구매 후 4년을 넘지 않은 맥북을 대상으로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있다. 이미 유상 수리를 받았다면 전액 환불해준다. 

수리는 애플 스토어와 애플 공인 서비스 센터에서 가능하며, 애플은 키보드 수리에 소요되는 시간도 빨라졌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소요 시간을 밝히지는 않았다. 기존 수리 소요 시간은 최소 1주일로 알려졌다.  

애플코리아는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내에서도 맥북 키보드 서비스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 일부 터치바 맥북 프로에 ‘신소재’ 키보드 교체?

일부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번 키보드 수리 프로그램에 적용하는 일부 교체용 키보드에 기존과 다른 ‘신소재(new materials)’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신소재’가 무엇인지, 현재 사용되는 3세대 버터플라이 키보드 소재도 앞으로 바뀌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IT매체 더버지는 애플 관계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터치바가 적용된 맥북 프로 13인치 및 15인치의 경우, 동일한 증상으로 키보드 수리를 원하면 이 ‘신소재’ 키보드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소재’ 키보드가 실제 적용되는 것인지 일부에만 교체 되는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애플은 신형 8코어 맥북 프로를 21일 출시했다. (사진=애플)

◇ 첫 8세대 인텔 코어 적용 신형 맥북 프로 업데이트

한편, 애플은 신형 13인치 및 15인치 맥북 프로를 출시했다. 최신 8세대 및 9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적용된 제품으로 맥북에서는 8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것은 처음이다.

15인치 맥북 프로는 8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적용으로 쿼드 코어 대비 2배, 6코어 대비 40% 성능 개선이 이루어졌으며 6코어와 8코어 인텔 코어 프로세서로 터보 부스트 성능을 최대 5.0GHz까지 끌어 올렸다. 

13인치 맥북 프로 터치바 모델은 더욱 빠른 쿼드 코어 프로세서로 최대 4.7GHz 속도의 터보 부스트를 지원한다.  

국내 출시가는 15인치 맥북 프로 터치바 8코어 349만원, 6코어 299만원이며, 13인치 듀얼 코어는 169만원부터, 터치바 모델은 229만원 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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