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석학 “AI 신화 너무 확산…특이점 안 온다”

Jerry Kaplan
KAIST에서 특강을 하는 제리 캐플런 교수

제리 캐플런 미 스탠퍼드대 교수, KAIST서 특강

인공지능(AI) 분야 석학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제리 캐플런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6일 “AI에 대한 신화가 너무 멀리 퍼져있을 뿐 인간과 같은 사고방식을 가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문화미래리포트 포럼 참석차 방한한 캐플런 교수는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한 초청 특강에서 “인공지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인간 지능을 뛰어넘는 특이점이 올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특이점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머신러닝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 안에서 유용한 정보를 추출할 수는 있으나, 궁극적으로 사람보다 ‘똑똑하다’라고 표현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인공지능은 단지 기계가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좀 더 지능적으로 만드는 것일 뿐이라는 언급도 더했다.

그는 인공지능에 대한 신화 확산 이유에 대해 “과학에 근거하지 않은 강력한 로봇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기계에 거짓으로 인간성을 부여하는 이들 때문”이라며 “일반적으로 인공지능 신화를 지지하는 경향을 가진 대중매체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컴퓨터가 걷고, 말하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 1958년 뉴욕 타임스 기사를 사례로 들며 “아직 이런 기술은 나오지도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AI 산업 성공을 위한 조언도 남겼다.

케플러 교수는 “많은 양의 빅데이터를 수집해 저장해 둬야 한다”며 “과학자가 아닌 엔지니어를 더 키우는 한편 AI 관련 기술이 잘 실행되도록 정부에서 인프라로 뒷받침하고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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