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 TV NEWS] 고유가 시대에 자동차 도둑 골치

최근 몰톤그로브의 콘도미니엄 단지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아침 출근을 위해 여느 때와 같이 주차장에 세워놓은 자동차의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자동차 후미에서 요란한 굉음과 함께 마치 차가 폭발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 깜짝 놀랐다.

문제는 자동차 촉매 변환 커버터(Catalytic Converter)였다.

자동차 배기 가스 속의 유해 성분을 걸러내는 장치로 팬데믹 이후 이 부품 속에 들은 희귀 금속을 노리는 도둑들이 이것을 떼어간 것이었다.

이런 도둑들은 시카고 지역뿐 아니라 미 동부, 서부 등 전역에 걸쳐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얼마 전 LA의 주택가에서도 집 앞 도로에 주차한 픽업 트럭 옆을 지나가던 한 차량이 갑자기 서더니 운전자와 조수석에서 2명이 내렸다.

한 명은 주위를 살피고 한 명은 주차된 픽업 트럭 밑으로 연장을 들고 들어간 것이 트럭 주인의 비디오 카메라에 잡힌 것.

다행히 카메라 화면을 쳐다본 주인이 현관 문을 열고 소리치자 이들은 자기 차를 타고 도주했다.

커버터 도난 피해를 입은 한인은 자동차 수리를 위해 토잉까지 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차에서 나는 폭음으로 동네 운전조차 어려웠기 때문이다.

2년 전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작되기 전에는 이런 촉매 변환 장치 도난 사건이 흔치는 않았다.

최근 들어 미 전 지역에서 이런 커버터 도난 사건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유가가 갤런당 4달러를 훌쩍 넘은 가운데 개스통을 열고 사이펀 장치로 개스를 빼가거나 개스통 자체에 구멍을 내고 개스를 훔쳐가는 도둑이 성행해 이른바 개스통을 보호하는 덮개(Shield)까지 씌우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웬만한 대형차의 경우 한 번 주유를 할 경우 100달러를 넘기는 경우가 보통이다.

자동차의 촉매 변환 커버터를 새로 달기위해서는 토잉비를 포함해 2-3천 달러의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개스통의 경우도 그걸 바꾸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이 고공 행진을 하는 가운데 피해를 입은 서민들은 이래저래 갑작스런 비용 지출을 감수해야 한다. 물론 보험사와 상의해 보는 것은 필수이다.

다만 자동차의 기본 모델을 변형시켜 특수 금속 케이스 등을 장착할 경우 보험 커버리지나 워런티에 문제가 생기는 수도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경찰은 도둑들이 어두운 주차 공간에 세워진 차들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되도록 가로등이나 조명이 있는 밝은 곳에 주차하는 것이 예방책이라고 조언했다.

차고에 넣지 않은 한 주차 장소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윈티비 뉴스 이점봉 방송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