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서 케이팝 열기, 한국어 학습 열풍으로 이어져”

K-POP
상파울루 시립문화원에서 케이팝 음악에 맞춰 커버댄스를 연습하는 학생들 (사진=연합뉴스)

브라질에서 케이팝(K-Pop) 인기가 확산하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브라질 유력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1990년대 브라질에서 ‘스파이스 걸스’와 ‘백스트리트 보이스’ 등이 인기를 끌면서 영어 학습 붐이 일었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지금은 케이팝과 한국어 배우기가 이를 대체하고 있다고 전했다.

케이팝의 세계적 성공이 청소년들을 한국어 강좌와 인터넷 그룹 학습, 유튜브 등 온라인 비디오 강의로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형제·친구들과 모임을 만들어 2개월 전부터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대학생 이자벨라 시우바(20)는 “예전엔 한국어를 전혀 몰랐지만, “그동안 강의를 들으며 한국어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한국의 인기 걸그룹 마마무의 공연을 봤다는 시우바는 “홀로그램처럼 만질 수 없었던 사람들을 직접 볼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공연 당시 느낌을 떠올렸다.

또 다른 대학생 이자벨라 파바레투(21)는 K-드라마(한국 드라마)의 열렬한 팬이다. “발음이 일부 어렵기는 하지만,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는 파바레투는 한국어를 더욱 완벽하게 배우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상파울루에서는 한국문화원과 한국교육원 등이 한국어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케이팝·K-드라마 관련 행사가 많이 열리고, K-뷰티(한국 화장품)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한류 콘텐츠가 점차 다양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신호들이다.

앞서 대형 미디어 그룹 폴랴(Folha)가 운영하는 뉴스포털 UOL은 지난 8월 말 케이팝이 브라질 학생들에게 한국 유학의 꿈을 키우는 중요한 동기가 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한국의 교육 환경이 세계적인 수준인 데다 한국 정부의 장학금 지원을 받을 기회가 있다는 점에 브라질 학생들이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상파울루 한국교육원이 지난해부터 운영하는 유학센터는 브라질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브라질에서 케이팝의 인기는 2012년부터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그해 월드스타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브라질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에 열광하면서 케이팝은 브라질에서 대중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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