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만에 3.7→3.5%로…IMF 성장률 전망치 하향

IMF(국제통화기금)가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모두 지난해 10월 전망에 비해 소폭 하향 조정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21일(워싱턴 현지시각) ‘세계경제전망 수정(World Economic Outlook Update, WEO update)’을 발표했다. 

IMF는 이번 수정안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5%로, 내년 성장률은 3.6%로 지난해 10월 전망치보다 각각 0.2%p와 0.1%p씩 낮춰잡았다. 

이번 세계경제전망 수정본에는 한국 성장률에 대한 전망은 포함되지 않았다.

보고서에서 IMF는 무역정책 불확실성이나 금융시장 심리 약화 등의 상황 아래 지난해 하반기 들어 둔화된 경제 모멘텀을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관세인상의 부정적 효과는 지난해 10월 전망에 이미 반영됐고, 이번 하향 조정에는 독일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기준 강화 등 국가별 요인 등이 새롭게 영향을 끼쳤다.

또 상존한 무역긴장이나 ‘no-deal’ 브렉시트·예상 이상의 중국 경기 둔화로 촉발될 수 있는 금융시장 심리 악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 지속, 중동 및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위험 등을 하방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선진국에서는 유로존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7%로 기존 수준을 유지했지만, 독일, 이탈리아 등의 전반적인 성장세가 둔화된 점을 감안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지난해 10월 1.9%에서 이번에는 1.6%로 하향 조정됐다.  

반면 미국은 올해 2.5%, 내년 1.8%의 기존 성장률 전망을 유지했고, 일본은 정부의 재정지출 계획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모두 0.2%p씩 오른 1.1%, 0.5%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개도국의 경우 유가 하락·무역갈등 등 글로벌 요인 외에도 각자의 국내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 가운데, 아시아를 제외한 유럽, 중남미 등 국가는 대개 하향 조정됐다.

중국은 올해와 내년 모두 6.2% 성장률로 기존 전망이 유지됐고, 인도 역시 올해 7.5%, 내년 7.7%로 지난해 10월 전망과 같았다. 

반면 러시아는 올해 1.6%, 내년 1.7%로 각각 0.2%p, 0.1%p씩 하락했고, 브라질은 올해 전망은 2.5%로 0.1%p 올랐지만 내년 성장률은 2.2%로 0.1%p 떨어졌다.

이에 대해 IMF는 무역 긴장을 해소하도록 규칙에 기반한 무역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무역관련 협력을 증진시키고, 금융규제 개혁·글로벌 금융안전망 강화 등 경제통합 논의를 지속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선진국에는 생산성 향상과 노동시장 참여 제고, 기대 인플레이션의 안정적 관리, 재정 완충여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신흥개도국은 거시건전성 체계를 강화하고 기대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지속가능한 부채비율을 보장하는 재정정책을 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c) 노컷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