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8년 만에 국제구제금융 체제 졸업…국민들은 ‘시큰둥’

그리스가 8년만에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체제를 20일 공식 졸업한다.

방만한 재정 지출로 국가 부도 위기에 몰린 그리스는 2010년 5월 1차로 1천100억 유로(약 142조원)의 구제금융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12년 3월, 2015년 8월 등 3차례에 걸쳐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채권단으로부터 총 2천890억 유로(약 370조원)에 이르는 세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그리스는 구제금융을 받아 파산 위기를 넘기는 대신, 국제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강도 높은 구조 개혁과 혹독한 긴축 정책을 추진해왔다.

그러다 지난 6월 유로그룹이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종료 방안에 최종 합의함에 따라 구제금융 체제를 벗어나 경제 주권을 회복하게 됐다.

그러나 그리스 경제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관측이다.

IMF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180% 규모에 달하는 그리스의 국가부채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최근의 터키발 위기와 EU와 각을 세우는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 변수 등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그리스의 경제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그리스의 최대 채권국인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은 이런 위험을 고려해 그리스가 구제금융 이후에도 채권단과 약속한 개혁안을 지속해서 이행하는지를 철저히 감독할 예정이다.

또한 8년간의 채무위기가 공식 종료됐지만 그리스 국민들의 체감 효과는 크지 않다는 진단이다.

채권단과의 합의에 따라 내년에는 연금 추가 삭감, 내후년에는 세금 추가 인상이 예정돼 있어 서민들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당분간 긴축 정책이 이어질 수밖에 없어 예상을 뛰어넘는 경제 성장 없이는 서민들의 뚜렷한 삶의 질 개선 효과는 누릴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IMF는 그리스의 GDP 성장률을 올해는 2.0%, 내년에는 2.4%로 각각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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