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中 경제지표…투자·소비 ↓ 실업률·부실채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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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中 통계 집계 이후 최저…부실채권은 1분기 말보다 30조원 증가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주요 경제 지표에서 무역전쟁이 끼친 충격파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투자, 소비, 실업률과 관련한 지표들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온 반면 중국 상업은행들의 부실채권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월 고정자산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5%대로 떨어진 것은 중국에서 통계를 집계한 1995년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시장 전망치인 6.0%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국의 7월 경제지표 상당수는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7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8%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9.1%와 전월 증가율 9.0%을 모두 밑돌았고 7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해 전달 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은 유지했지만 시장 전망치인 6.3%보다 낮았다. 반면 실업률은 시장 전망치인 4.8%보다 높은 5.1%를 기록했다.

중국 일선 은행들이 보유한 부실 채권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2분기 말을 기준으로 중국 상업 은행들의 부실채권(NPL)이 총 1조9600억위안(약 322조원)으로 1분기 말보다 1830억위안(약 30조원)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분기 부실채권 증가율이 1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했으며 부실채권이 전체 은행 대출의 1.86%를 차지하면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중국 사회 전반에 문제가 되고 있는 과도한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부채 규모를 줄이는 디레버리징 정책을 집중적으로 펼쳐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이런 정책의 여파로 중국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호소하던 터에 미국과의 무역전쟁까지 터지자 중국 정부는 부채 감경 정책을 뒤로 밀어두고 적극적인 재정 투입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특히 인민은행은 올해 1월, 4월, 7월에 걸쳐 지급준비율을 각각 인하해 은행들에게 자금 여력이 생기도록 조치한 뒤 이 자금을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에 집중적으로 지원하라며 압력을 가해왔다. 2분기 부실채권 규모가 급증한 것에는 중국 금융 당국의 대출 독려가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의 경제지표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향후 전망도 좋지 않아 중국 당국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이미 500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거나 곧 부과하기로 확정한 상태이며 미국은 추가로 2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매기겠다며 중국을 밀어붙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기업들의 미국 수출길이 사실상 막히자 내수 부양으로 이를 대체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7%에 머물러 1분기 6.8%보다 하락했다고 14일 보도했다.

특히 상반기 실질소득 증가율은 이보다 더 낮아 6.6%에 그쳤으며, 2분기 도시 소비자 소비증가율은 고작 4.7%에 그치며 내수 부양을 기대하고 있는 중국 정부를 실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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