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김복동 할머니 일대기…”절규하며 죽었다”

Kim Bok Dong on BBC
사진=BBC 홈피 캡처

“일본에 강한 분노, 끝내 사과받지 못해”
우리의 영웅, 우리의 엄마, 우리의 희망

BBC가 장문의 부고 기사로 김복동 할머니의 일대기를 다루었다. 유명한 정치인도 아닌, 유명한 과학자도 아닌 저 한반도 남쪽의 90세가 넘은 노인의 죽음에 대해 BBC가 그의 일생을 따라가며 되짚어내고 그의 죽음의 의미를 온 세계에 상기시킨 것이다. 

그의 죽음과 삶을 되살리며 BBC는 일본의 전쟁 범죄와 사과하지 않는 파렴치함에 대해 전 세계에 알렸다. BBC는 그 가해자 일본에 대해 김복동 할머니가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까지 강한 분노를 표시하며 ‘절규하며 죽었다’고 전했다. 

BBC는 3일 ‘Obituary: Kim Bok-dong, the South Korean ‘comfort woman(부고: 한국의 ‘위안부’ 김복동 할머니)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고 김복동 할머니의 참혹했던 일본군 성노예 실태, 해방 후 귀국, 어머니의 고통스런 죽음, 자신의 과거를 알리고 일본에 사과를 요구하며 싸움에 나선 치열한 삶, 그 후 인권운동가로서의 삶과 끝내 사과하지 않는 일본에 대한 분노에 대해 끝까지 싸울 것을 당부한 죽음에 이르기까지 상세하게 다루었다.

BBC는 ‘한국의 활동가 김복동 할머니가 향년 92세로 세상을 뜨셨다’로 기사를 시작하며 ‘할머니의 관은 서울에 주재한 일본 대사관 앞을 지나갔으며, 이 마지막 행렬에는 많은 조문객들이 현수막과 노란 나비들을 들고 함께했다. “일본은 사과해야 한다”라는 울부짖음이 군중들 위로 크게 울리기도 했고 또 다른 이들은 조용히 훌쩍였다고 장례식 풍경을 전했다.

BBC는 이 장례 행렬에 대해 ‘이것은 일반적인 장례 행렬이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김복동 할머니는 일반적인 여성이 아니었고 이 장례 행렬은 그녀로부터 많은 것을 훔쳐간 한 국가에 저항하는 이 분의 마지막 행동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그녀는 그토록 원했던 사과를 받지 못한 채, 여전히 불의에 맞서 싸우며, 그녀가 누릴 수도 있었던, 누렸어야 마땅한 자신의 삶을 낚아챈 일본에 대해 여전히 분노한 채로 월요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고 그의 죽음의 분노를 설명했다. 

BBC는 ▲’I had to comply’ ‘나는 복종해야 했다’ ▲First known footage of ‘comfort women’ ‘위안부’에 대해 알려진 첫 번째 영상 ▲’How could I tell anyone?’ “어떻게 남에게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겠나?” ▲’It’s not about money’ “돈이 문제가 아니다”로 나누어 김복동 할머니의 굳센 삶의 여정을 따라가며 조명했다. 

특히 BBC는 김복동 할머니의 여성 인권운동에도 초점을 맞추며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에서 분쟁 중 성폭력을 당한 피해생존자들은 김복동 할머니를… ‘우리의 영웅’, ‘우리의 엄마’, ‘우리의 희망’이라고 부른다”는 정대협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 기사는 김복동 할머니가 2016년 일본의 10억 엔을 지불하기로 한 2015년 한일 협정을 비웃었다며 김복동 할머니가 원했던 것, 할머니가 이제껏 싸워온 것은 상대가 죄를 온전히 인정하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BBC는 ‘김복동 할머니의 유산은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할머님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롤모델이시다”라는 장례식 참석 군중의 말로 김복동 할머니의 유지가 이어져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본 기사는 뉴스프로에서 제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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