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TV 시장 넘본다…내년 100여개 국가에 서비스

Apple TV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혼합형태 전망
iOS 기기 사용자에겐 무료, 개별 채널 구독방식 
상반기 미국서 먼저 출시 이후 전 세계 서비스

애플이 내년 상반기 중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넷플릭스와 흡사한 스트리밍 TV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더인포메이션이 애플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립형 앱 또는 기존 TV 앱 내에 존재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미국을 시작으로 수개 월 내 100여 개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애플의 스트리밍 TV 서비스는 아마존과 같은 자체 채널 방식과 다른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채널 패키지에 추가 가입하는 방식이 혼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자체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나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TV 프로그램, 영화 등은 무료 제공하고, 100여개 국가에 진출하는 현지 콘텐츠 제공 업체나 글로벌 서비스 업체를 입점시켜 사용자가 해당 채널 또는 프로그램을 유료구독하는 방식이다. 국내 통신사의 유무선 IPTV 서비스와도 유사하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애플 기기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포함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가입자가 미국과 영국, 독일, 일본 등의 아마존 채널에서처럼 다른 TV 네트워크 서비스를 추가 구독하는 방식의 스트리밍 TV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애플은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애플은 애플TV 하드웨어를 비롯해 아이튠즈를 통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 서비스를 진행해왔지만 넷플릭스, 아마존, 구글 유튜브 등에 밀리며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음원에 이어 영상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미디어 대기업들의 복잡한 라이센스 계약과 가격 책정, 유통에 대한 관여와 통제가 엄격해지면서 난항을 겪어왔다.

애플이 새로운 영상 스트리밍 TV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2006년 출시 이후 10여년 간 별다른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한 셋톱박스 애플 TV도 단종될 위기에 처했다.

현재 시장 점유율이 높은 아마존은 연간 구독료가 119달러인 프라임 비디오 앱을, 넷플릭스는 월 7.99달러인 모바일 앱과 함께 스마트TV 앱, 스트리밍 셋톱박스 앱을 제공하고 있다.

IT매체 더버지는 경쟁력에서 뒤쳐진 애플이 iOS 및 기존 애플TV 사용자에게 ‘카풀 가라오케 (Carpool Karaoke)’. ‘플래닛 오브 더 앱(Planet of the Apps)’과 같은 자체 제작하거나 고품질의 TV 프로그램, 영화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전략을 취한다면 후발주자임에도 아마존과 넷플릭스가 수 년에 걸친 노력을 일거에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15년 전 아이튠즈와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을 통해 음원 및 영상 등 소비자의 디지털 미디어의 유통 및 구매 흐름을 크게 바꿔놨다. 그러나 지난 10여년 간 아이폰의 지배적인 위치에도 불구하고 영상 스트리밍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지 못했고, 음악 스트리밍도 스포티파이를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스포티파이가 독주하는 음원 시장에 제동을 건 애플이 스트리밍 TV 시장에서도 넷플릭스를 위협할 터닝포인트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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