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미주본부, 중남미 사망자 ’10월엔 4배’로 폭증 우려

세계보건기구(WHO) 미주지역본부를 겸하고 있는 범미보건기구(PAHO)는 중남미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0월에는 현재의 4배 수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카리사 에티엔 PAHO 사무국장은 화상 브리핑에서 중남미 코로나19 사망자가 10월 1일에 43만8천 명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까지 중남미·카리브해 지역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11만4천여 명으로, 이같은 전망대로라면 향후 3개월 내에 사망자가 4배 가량 폭증한다는 얘기다.

에티엔 국장은 이런 예측은 현재의 조건이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현재 수준으로 공중보건 정책을 시행한다면 사망자 급증은 피할 수 없다는 것.

그는 “각국이 올바른 결정을 하고 검증된 엄격한 공공보건 대책을 시행하면 이 전망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티엔 국장은 조기에 봉쇄를 완화한 지역에선 신규 확진자가 급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까지 중남미 지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50만 명을 초과했고, 이 가운데 브라질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칠레와 콜롬비아는 이달 중순 감염 곡선의 정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에티엔 국장은 예상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페루, 멕시코와 중미 국가는 이보다 늦은 8월 중에 정점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