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견제하는 까닭? 경제 뿐만 아니라 군사적 이유도 커

Huawei
베이징 화웨이 매장 앞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향후 5G 기술과 AI 기술이 전투 기술 혁신의 중추로 부상할 것

미국이 중국의 거대 통신기업 화웨이의 사용 금지를 추진하는 것은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5세대(5G) 네트워크가 전투 기술을 혁명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삼는 모바일 국제 표준인 5G는 4세대 이동통신인 LTE에 비교해 280배 빠른 속도를 자랑하지만속도 뿐만 아니라 센서, 로봇, 자율주행차, 무인 공장 등 각종 디바이스를 상호 연결하는 ‘사물 인터넷’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게 할 열쇠다. 

사물 인터넷이 보편화하면 인간의 개입 없이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디바이스 간에 방대한 데이터를 교환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되는데 이런 기술을 전투에도 적용시킬 수 있게 된다. 

5G의 디바이스 간 데이터 교환 기술을 사용하면 적진에 침투하는 전투원들이 스마트 손목시계 등 몸에 착용한 디바이스를 통해 다른 전투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결국 5G와 AI 기술의 융합을 전투 기술에 적용하지 못하는 국가는 군사력에서 크게 뒤질 수 밖에 없게될 전망이다. 4세대 이동통신 때까지 서구 선진국을 줄곧 쫓아가는 입장이었던 중국은 5G를 계기로 핵심 특허를 확보하고 세계 이동통신 시장의 강자로 부상한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그 중심에 화웨이가 있다.  

결국 최근 미국의 적극적인 화웨이 견제는 단순히 경제적 측면 뿐만 아니라 군사기술상 우위를 점하기 위한 목적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SCMP는 “5G 기술은 전투 기술을 혁명적으로 바꿀 수 있지만, 수많은 디바이스 간에 방대한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오고가는 탓에 해킹에 취약한 측면도 있다”며 미국이 중국을 경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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