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이잉원 총통, ‘F-16 탑승’…중국에 ‘항전 의지’

Tsai Ing-wen
(사진=연합뉴스)

중국 전투기들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가 양안(중국과 대만) 사이에 군사적 긴장이 크게 고조된 가운데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공군 전투비행단을 찾아가 직접 F-16 전투기 조종석에 탑승하면서 ‘항전 의지’를 다졌다. F-16은 대만 공군이 보유한 가장 최신형 전투기다.

5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전날 국방부 장관 등 고위 안보 분야 관계자들을 대동하고 공군 제4전투연대 기지를 시찰했다.

공군 제4전투연대는 지난달 31일 중국 전투기들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왔을 때 긴급 대응 작전에 나섰던 전투기들을 운용하는 기지다.

차이 총통은 장병들 앞에서 중국의 ‘도발’ 행위를 비난하며 대만 수호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차이 총통은 “(인민)해방군은 공중, 해상, 심지어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가리지 않고 여러 차례 도발을 해오고 있다”며 “그들의 의도는 대만해협의 현상을 변경하고 일대의 안보 안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두와 함께 철저히 노력해 우리가 국토와 주권을 조금도 양보하지 않고 민주와 자유의 가치를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는 점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연초 대만과 무력 통일도 불사하겠다는 초강경 발언을 내놓은 이후 양안의 군사적 긴장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올해 들어 매달 자국 함정을 대만해협에 보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지원 의지를 과시하는 가운데 지난달 31일에는 중국 전투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전투기와 대치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중국 전투기의 중간선 월경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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