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 사랑에 빠졌다’ 표현은 연설 기법일 뿐”

Trump on speech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몬태나 주에서 열린 대중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18-09-06 (사진=C-Span 영상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정말로 신뢰한다”면서 “그와는 좋은 에너지를 갖고 있고, 그와 좋은 궁합(케미스트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방송되는 미국CBS 방송의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김정은 위원장과 “정말 사이가 좋다”며 변함없는 신뢰를 나타냈다.

이날 ‘60분’ 측에서 사전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정말 신뢰한다”면서 “그렇다고 그것이 내가 절대로 틀리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을 믿지 않는다면 자신이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그를 신뢰한다’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독재국가인 북한의 현실과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 형 암살 등의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런 그를 사랑하느냐“며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유세에서 밝힌 ’김 위원장과 사랑에 빠졌다‘는 발언을 공격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도 그런 것을 다 알고 있다. 나는 어린 아기가 아니다”라고 항변했고, 진행자는 재차 “왜 그러면 그를 사랑하느냐”고 되물었다.

이에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연설 기법(figure of speech; 또는 ‘말이 그렇다’는 의미로 해석)이었다”고 설명했고 진행자는 “아니, 그것은 마치 포옹(embrace) 같았다”고 되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옹이면 어떤가 ,일이 성사되도록 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괜찮다”면서 “나는 그와 정말 사이가 좋다. 그와 좋은 에너지를 갖고 있고, 좋은 궁합(케미스트리)를 갖고 있다”고 역설했다.

또 “그간의 끔찍한 위협들을 보라. 이제는 더 이상 위협이 없다”고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되는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일종의 민주당원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시점에서는 모든 사람이 떠난다”며 매티스 장관의 퇴진을 암시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미CBS방송의 시사프로그램 ’60분’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7시 30분(한국 15일 오전 8시 30분)에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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