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성과 빛바랠라…트럼프, GM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에 반발

Donald Trump
트럼프 대통령.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지엠 CEO와 통화, “중국서 생산 중단하고 오하이오 공장 가동하라” 압박 
지엠은 북미 5곳, 해외 2곳 공장 가동 중단하고 1만4천명 감원 방침 밝혀

미국 자동차 제조사인 제네럴 모터스(GM/지엠)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연말까지 북미지역에서 5곳, 해외 2곳에서 공장이 가동 중단되고 북미지역에서만 1만4천 명 이상이 감원될 전망이다.

미국 내 생산공장과 일자리 증가를 최대 치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엠의 구조조정 계획에 즉각 반발하며 “중국내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오하이오 주에 새로운 공장을 지으라”고 촉구했다.

지엠은 2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내년에 디트로이트 햄트램크와 오하이오 로즈타운, 캐나다 온타리오의 오셔와 등 조립공장 3곳과 미시간 워런, 매릴랜드 볼티모어 등 2곳의 변속기 공장에 생산물량을 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에 폐쇄한 한국의 군산공장에 더해 내년에 북미지역이 아닌 해외 공장 2곳을 가동 중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공장 2곳이 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구조조정으로 북미지역에서만 모두 1만4700명이 감원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엠은 생산직 근로자 뿐 아니라 사무직과 간부급까지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엠 측은 이번 구조조정이 기업의 현금흐름을 개선시켜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등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엠 측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60억 달러(약 6조7천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09년 지엠의 파산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 소식이 전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미국 내 생산공장과 일자리 증가가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우고 있는 최대 업적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밤 지엠 최고경영자인 메리 바라와 직접 통화를 했다면서 중국 내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오하이오에 새 공장을 열 것을 요청했다고 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이날 상원의원 보궐선거 지원유세를 위해 미시시피 주를 방문하기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지엠의 구조조정 계획과 관련해 “불만족스럽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미국은 지엠을 구해줬고 오하이오에서 공장을 빼는 것은 좋지 않다”며 “크루즈가 팔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녀(바라CEO)가 (잘 팔리는 차량) 물량을 조만간 다시 투입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그들에게 많은 압력을 가할 것이다. 상원의원들과 그 외 많은 사람이 있다”며 지엠의 오하이오 공장 가동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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