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그랜드캐니언 관리인 된 103세 할머니의 사연

Grand Canyon
(사진=연합뉴스)

볼링과 여행을 즐기고 포커 보기를 좋아하며 매일 오후 와인 잔을 들고 침실로 들어가 60여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과 축배를 드는 올해 103세 된 미국의 로즈 토피 할머니. 

그런 할머니가 미국 유명 국립공원 가운데 한 곳인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의 관리인이 됐다.

그랜드캐니언은 100년 전, 그가 태어나고 3년여 뒤인 1919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공원 당국은 이번 주 지정 10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토피 할머니는 관리인 취임 선서에서 “내게는 무척 특별한 일”이라며 “나는 매 순간 즐겼다”고 말했다.

그는 1985년 남편과 함께 그랜드캐니언을 찾았다가 사랑에 빠졌다.

할머니는 일리노이주 폭스 레이크 자택에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그랜드캐니언은 가장 놀랄 만한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자녀들에게 늘 그랜드캐니언 자랑을 해왔고 꼭 가봐야 할 곳이라는 말을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그곳에 가지 못해 늘 아쉬워했다.

그러던 중 지난달 딸과 함께 손녀가 근무하는 그랜드캐니언을 찾게 됐다.

할머니는 30여 년 전 남편과 찍었던 사진을 되새겼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달 관리인으로 선발됐다.

그랜드캐니언 주니어 관리인 지정ㆍ관리 업무를 맡은 비영리 민간단체 ‘그랜드캐니언보호'(GCC)는 마침내 할머니에게 대변인과 같은 직무를 맡겼다.

GCC는 “토피 할머니 같은 분들이 그랜드캐니언의 경이로움을 일반에게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그에게 주어진 역할은 그랜드캐니언의 아름다움과 장점을 방문객들에게 마음껏 전해주는 것.

딸 체리 스톤버너는 “어머니는 어디를 가든지 그랜드캐니언 배지를 겉옷에 달고 다닌다”며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그랜드캐니언 자랑을 한다”고 말했다. 

할머니의 자연 사랑은 어렸을 때부터 시작됐다.

위스콘신 슈페리어에서 1915년 태어난 그는 벨기에 이주민 부모 및 가족과 함께 매주 다른 호숫가를 찾았다.

남편과 결혼해서도 꾸준히 여행을 다녔다.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지만, 그의 눈에는 늘 그랜드캐니언이 독보적 존재로 아물거렸다.

그랜드캐니언에는 매년 600만 명 이상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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