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승리? ‘지각 대장’ 푸틴, 金 30여분 기다려

Kim Jong Un and Putin
(사진=연합뉴스)

정상회담 때마다 상대방을 오래 기다리게 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오히려 30여분이나 기다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예정시간인 오후 1시(한국시간 정오)보다 30분 가량 늦게 회담장소인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 도착했다. 

그러나 회담장 인근 숙소에 머물고 있던 김 위원장은 당초 예정보다 1시간 가량 늦은 2시쯤 회담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히려 푸틴 대통령을 30여 분 기다리게 했다.

먼저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영접했고 김 위원장은 “이렇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에 늦게 도착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4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는 4시간 15분이나 지각했으며, 지난해 9월 열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는 2시간30분, 그리고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는 50분을 지각했다. 

그 때마다 외교결례라는 지적을 받았으나 푸틴 대통령의 지각 습관은 고쳐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대방과의 악수로 기싸움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푸틴 대통령 역시 상대방의 기선 제압을 위해 일부러 지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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