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흑해서 군사 충돌…우크라이나 계엄령 선포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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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처

러시아가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함정 3척을 나포한데 대해 우크라이나가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기로 하면서 이 지역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높아졌던 양국간 긴장이 군사 충돌로 이어지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경비함정이 케르치해협으로 진입하는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을 공격해 3척을 나포했다.

러시아 경비함정이 우크라이나 함정과 충돌하는 공격과 함께 포격으로 3명의 수병이 부상을 입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2척의 포함과 1척의 예인선이 불법적으로 러시아 수역에 진입했다”면서 “무기는 강제로 우크라이나 전함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주장을 종합하면 3척의 우크라이나 함정이 흑해에서 아조프해 마루우폴항으로 진입하려하자 러시아가 이를 가로막고 이들 함정을 나포한 것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조약을 통해 아조프해에서 항행할 권리를 양국이 모두 갖고 있으나 우크라이나가 케르치해협을 통과할 때는 러시아측에 사전통보하도록 하고 있다.

사실상 이날 러시아의 공격은 친러파 무장세력이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통신사들은 무장세력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을 이날 밤 우크라이나군이 집중 포격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간헐적으로 전투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에 우크라이나 해군이 진입하려던 마루우폴항은 친러파 무장세력인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이 점령한 지역과 맞닿아 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은 “러시아가 아조프해와 케르치해협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려고 일부러 공격에 나섰다”고 주장하고 이날 밤 전시내각을 소집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60일동안 우크라이나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기로 하는 한편, 유엔안보리에 긴급이사회 소집을 요청했다.

유럽연합도 케르치해협에 대한 봉쇄해제와 함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에 자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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