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패닉셀’…”당분간 저점 확인하는 기간”

Kospi
코스피 지수가 닷새째 하락하면서 장중 2,000선이 붕괴된 29일 오후 서울 을지로?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가 2,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6년 12월 7일 이후 2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사진=황진환 기자)

29일 개미 투매 이어지며 2000선 붕괴
전문가들 “변동성 확대는 계속…현 공포심리는 과도”

코스피가 2000선까지 내주며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공포에 질린 투자자들이 ‘패닉셀(Panic Sell)’을 이어가며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코스피는 1.53% 하락한 1996.05로 장을 마치며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2000선까지 붕괴됐다.

5거래일 연속 연중 최저점 경신이자 지난 2016년 12월 7일(1995.69) 이후 22개월 만에 최저치다. 코스닥은 5.03% 급락한 629.70으로 장을 마쳤다.

10월 한달동안 장하락을 주도한 것은 4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이었지만 이날은 공포에 질린 개미들이 장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4874억원과 304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607억원을 순매도 했지만 코스닥에서 1049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각각 6362억원과 1899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개인의 투자심리가 ‘위축’을 넘어 ‘공포’ 수준으로 떨어지며 패닉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에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고 미중 무역분쟁 등 여러 악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다만, 다양한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투자심리 위축은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을 고려했을때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교보증권 김형렬 리서티센터장은 이날 전략리포트를 통해 “현재 지수는 정상적이지 않은 투자자의 비이성적 패닉 상황이 반영된 지수 수준으로 볼 수 있고, 향후 지수 변동성이 축소될 경우 평균지수 수준으로 수렴하는 과정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박스피’라 불렸던 2013년~2016년에도 그리스 재정위기, 연준의 출구전략, 도이치방크 사태 등 각종 악재로 코스피가 1700p까지 추락했을때 공포에 휩싸였지만 결국 코스피 1950p 수준으로 회복되던 것과 같은 패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오는 11월 코스피 예상밴드를 2000~2200선으로 제시했다.

키움증권 역시 이날 월간리포트를 통해 “미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 우려가 여전한데다 중간선거를 앞둔 불확실성도 중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11월 초반까지는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10월 글로벌 증시를 ‘급락’으로 몰아넣었던 원인 중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우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심리 개선과 함께 코스피 예상밴드를 1950~2150선으로 제시했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현재처럼 개인의 투매 물량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면서 “당분간 저점 확인을 하는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곧 반등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10월에도 전문가들의 분석을 벗어나는 하락장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성급한 투자보다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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