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가 테러활동을 위해 운영하는 대형 ‘디지털 라이브러리’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영국 BBC가 4일 보도했다.
영국의 비영리 싱크탱크인 전략대화연구소(ICD)가 끈질긴 추적을 통해 밝혀낸 이 라이브러리에는 최소 9만 건에 달하는 콘텐츠가 저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대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이른바 ‘칼리프의 저장고’에는 매달 1만 명이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과 영국 대테러 당국은 그동안 디지털 라이브러리(디지털 저장소)의 존재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있었으나 여러 시스템에 분산돼 있어 추적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디지털 저장소에 대한 실마리가 잡힌 것은 지난해 10월 IS의 수괴인 ‘아부 알바그다디’가 미군의 기습공격 과정에서 자폭하면서이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IS를 지지하는 수많은 소셜미디어 게시물에는 짧은 링크가 달려 있었고 이를 단서로 9개의 언어로 작성된 문서와 영상물을 확보할 수 있었다.
디지털 저장소에는 지난 2001년 미국 9.11테러, 2005년 7월 영국 런던의 연쇄 폭파, 2017년 5월 맨체스터 아레나 폭발 등을 비롯해 각종 테러 공격의 세부사항이 담겨 있었다.
또 IS의 철학 및 생활방식, 종교적 텍스트를 담은 콘텐츠도 있었다.
IS는 캐나다 출신 팝스타 저스틴 비버(26) 팬그룹을 비롯해 유명 인사와 연계된 소셜미디어를 해킹해 테러 콘텐츠를 홍보하기도 했다.
이 저장소를 발견한 전략대화연구소 무스타파 아야드 부소장은 “공격을 계획하고 실행하기 위해 익혀야 하는 모든 것들이 담겨있다”라면서 “본질적으로 더 훌륭한 테러리스트를 양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BC는 ‘칼리프의 저장고’가 이같은 콘텐츠들을 지속해서 제공함으로써 IS의 테러 활동을 뒷받침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