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메릴랜드주 위장결혼 사기단 4명 검거

로이터

미국 이민당국이 위장 결혼사기 조직을 적발했다. 지난 28일 메릴랜드주에서 적발돼 4명이 기소된 상태다.

메릴랜드 이민세관단속국(ICE)은 미국 시민권 및 이민 서비스(USIS), 국무부 외교안보국, 메릴랜드주 검찰청과 함께 조사를 벌인 결과 위장결혼으로 비자발급을 조장하는 조직을 발견했다.

용의자는 뉴욕에 거주하는 엘라 주란(65세), 타티아나 시갈(74세), 알렉산드라 티카치(41세)와 뉴저지에 거주하는 숀타 호퍼(33세)로 확인됐다. 연방 검찰은 이들을 결혼 사기 공모 혐의로 기소했다. 주란, 시갈, 티카치는 지난 3월 체포됐으며, 호퍼가 언제 잡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조사는 2022년 4월에 시작됐고, 체포된 용의자들이 위장결혼을 주선하고 있다고 당국은 판단했다. 이민세관단속국은 “이 세 사람이 이민자들에게 비자발급을 알선하고 미국시민과 위장 결혼을 주선하는 대가로 수천 달러를 받았다”고 말했다.

ICE에 따르면, 주란, 시갈, 티카치는 또한 이민 신청과 관련하여 가짜 건강 상태 증명서를 포함한 허위 이민 서류 작성을 주선했다.

이민세관단속국은 이어 호퍼는 금전적 이득을 위해 여러 미국 시민권자들에게 외국인과 사기 결혼을 하도록 부추긴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볼티모어와 다른 지역에서 사기 결혼에 참여할 여성을 모집한 대가로 금전적 보상을 받기도 했다.

매튜 트라게서 USIS 대변인은 “이들의 결혼이 실제로 이뤄지기도 하지만 위장결혼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배우자를 산다고 해서 시민권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ICE와 다른 연방요원들은 지난 24일 10명을 별도로 체포했으며, 이 수사의 일환으로 관련자들의 이민 혜택이 취소됐다.

마이클 매카시 ICE 국토안보수사 특별 담당관은 “결혼 사기는 피해자가 없는 범죄가 아니며, 우리 이민 시스템의 무결성을 훼손하고 중요한 자원을 전용하며, 수많은 개인이 합법적이고 선의로 따르는 절차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약화시킨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체포가 미국의 이민법을 약화시키려는 범죄 네트워크를 해체하려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합법적인 이민 절차를 보호하고 이를 악용하려는 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용의자 4명에 대한 재판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5년의 연방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과 관련된 세 가지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첫 번째 명령은 법무부 장관에게 불체자 추방 대상 도시와 주를 파악할 것을 지시했다.

지난 1월부터 트럼프 행정부는 남부 국경에 군대를 배치하고 수백만 명의 범죄 외국인을 추방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대대적인 단속을 시작했다. 2024년 불법 이민을 주요 선거 이슈로 삼은 트럼프는 민주당 전임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 아래서 수년간 불법 이민이 급증한 이후 이러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