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격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 ·美국채 매각 카드 만지작?

중국 지난 3월 미국 국채 대량 매각, 위안화 환율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달러당 6.9원 넘어서

미중 무역전쟁의 악화 되면서 미국의 관세폭탄에 맞서 중국어 미국 국채 매각과 환율 등의 수단을 동원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최고 25%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곧바로 보복 관세를 부과키로 했지만 그 규모가 600억 달러로 미국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당초 미중간의 상대방 제품 수입량이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중국이 관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미국을 공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중국이 2016년 이후 최대 규모의 미국 국채를 매각한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3월 중국이 미국 국채 204억5천만달러(약 24조3천170억원)어치를 팔았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중국이 한 달 동안 미국 국채를 매각한 규모로는 2016년 10월 이후 최대치다.  

대규모 매각 때문에 올해 3월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규모는 전월보다 104억 달러 줄어든 1조1천205억 달러로 집계됐다. 보유 국채량 역시 2017년 5월(1조1천22억 달러)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가운데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3월까지 9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전체 규모의 17.3%로 축소됐지만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이라는 수식어는 지켜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보복 수단의 하나로 대규모로 미국 국채를 매각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국채를 한꺼번에 매도하면 미국 국채 가격이 급락하고 시중금리가 치솟으면서 미국에 충격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 중국이 보유하고 있던 외환 자산 가치도 하락하면서 중국에도 큰 충격을 주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국채 매각 외에 위안화 가치를 평가 절하 시킬지 여부도 관심사다.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관세로 압박할 경우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수도 있다고 15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13일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장중 올해 들어 처음으로 6.9를 넘어서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위안화 약세가 계속되면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미국의 고율관세 효과를 상쇄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일대일로 정상포럼에서 “위안화를 합리적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이웃 나라를 가난하게 만드는 환율 절하에 나서지 않겠다”고 강조했지만 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약속이 계속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위안화 평가절하가 이뤄질 경우 중국도 만만치 않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급격한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 시장에서 급격한 외국 자본의 유출을 야기할 수 있으며 수입 제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오르게 돼 물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16일에도 무역전쟁의 책임은 미국에 있다며 비난전을 이어갔다. 인민일보는 이날 논평에서 “중국이 협상을 뒤집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과 관련해 중국이 합의문에 정식 서명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약속을 어겼다고 할 수 없으며 실제로 협상에서 오락가락한 것은 미국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인민일보는 파리협정과 이란 핵 합의, 유네스코 등에서 탈퇴한 것을 예로 들며 미국은 국제사회에서도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할 수 없으면 테이블을 뒤집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c) 노컷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