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백신 자문위원 전원 교체, RFK 주도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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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6월 9일 CDC 백신 자문위원회(ACIP) 소속 17명 전원을 일괄 해임했다. 케네디 장관은 해당 위원회가 “어떤 백신에도 무비판적으로 찬성하는 도장 역할에 불과하다”며 “공공 신뢰 회복을 위해 전면 교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사협회와 소아과학회 등 주요 의료 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이번 조치가 “백신 관련 투명한 절차를 무너뜨리고, 생명을 구하는 백신에 대한 불신만 키운다”고 비판했다. 또한 독립적 의학 전문성을 억압하는 행위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ACIP는 CDC의 백신 권고를 결정하는 독립 전문가 그룹으로, 이들의 권고는 보험 적용과 법적 책임 보호 등 연방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번 해임 통보는 이메일로 이루어졌으며, CDC 내부에서도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상원 보건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빌 캐시디 의원은 “위원회가 백신에 대해 의심만 하는 인사들로 채워질까 우려된다”며 케네디 장관과 직접 대화하며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케네디 장관은 전임 행정부가 공중보건 이념을 고착시켜 새 행정부의 정책 변화를 막으려 했다며, 이번 조치는 “백신 과학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한 필수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후임 위원 선정 절차와 명단은 공개되지 않아 향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이번 결정은 6월 25일 예정된 백신 권고안 투표를 앞두고 이뤄져, 백신 정책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