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후임 비서실장 ‘에이어스 카드’ 불발…후속 내각 물갈이도 영향

Nick Ayers
닉 에이어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연말에 물러나는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유력시되던 ’30대 젊은피’ 닉 에이어스의 인선이 막판에 불발되면서 차기 비서실장 인선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들은 9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에이어스가 백악관의 새 비서실장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백악관 관료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까지 함께 할 2년 직의 비서실장을 희망했지만 에이어스는 내년 3월 정도까지 3∼4개월가량 ‘임시직’을 맡는 것 이상은 하기 어렵다며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것이다.

올해 36살로 6살 세쌍둥이를 둔 에이어스는 오래전부터 연말 워싱턴DC를 떠나 가족과 함께 자신의 원래 터전인 조지아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어스는 트위터에 직접 글을 올려 “나는 올해 말 떠날 것이며 그 대의명분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팀과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방송도 에이어스가 트럼프 행정부를 떠나 외곽의 정치자금 모금 조직인 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서 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에이어스 카드’가 물 건너간 데는 백악관 내부의 저항 기류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일부 고위 참모들의 반대가 있었다고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비서실장 인선 작업이 일단 원점으로 돌아가며 늦춰지게 되면서 후속 내각 물갈이의 속도와 폭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외신들은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에 따른 위험이 커지고 민주당의 하원 장악으로 의회의 행정부 조사 공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누가 대통령 집무동의 키를 잡을지 불확실해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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