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협상 막후 ‘키맨’ 앤드류 김, “은퇴 준비중”…美CIA 확인

Pompeo had a pleasant meeting with Kim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 임무센터(KMC)장 등의 모습이 보인다(사진= 폼페이오 장관의 트위터)

지나 해스펠 CIA국장, CNN에 “앤드류 김 경력 마무리 중 행운 빈다” 성명 
향후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대북 협상 주도 전망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보좌해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막후 핵심 역할을 맡았던 미 중앙정보국(CIA) 앤드류 김 코리아임무센터장이 조만간 은퇴한다.

CNN은 27일(현지시간) 지나 해스펠 CIA국장으로부터 직접 앤드류 김이 은퇴 준비 중임을 확인하는 성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스펠 국장은 성명에서 “지난 28년간의 복무와 한번의 은퇴 시도 뒤, 그가 CIA에서 놀랍고도 잘 알려진 최고의 경력을 마무리하려는 때에 즈음해 김 센터장의 행운을 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명에서는 김 센터장이 언제 은퇴하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국내 언론들은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김 센터장이 올 연말에 은퇴한다고 보도했다.

앤드류 김은 해스펠 국장의 성명 내용처럼 28년을 CIA에서 근무했으며, 주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정보요원으로 활동해왔다. 한차례 은퇴를 시도했으나 지난해 5월 CIA 내부에 한반도 전담 정보부서인 ‘코리아임무센터'(KMC)가 신설되면서 센터장으로 복귀했다.

그는 북핵 위협이 고조되기 시작하던 시기부터 북미 비핵화 협상 국면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키맨’의 역할을 맡아 막후에서 깊숙이 관여해왔으며, 특히 폼페이오 장관의 네차례 방북을 모두 수행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에도 줄곧 배석했다.

김 센터장은 당초 좀 더 빨리 은퇴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으나 사안이 시급하게 돌아가면서 예상보다 더 오래 센터장을 역임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협상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오른팔 역할을 해왔던 그는 최근에는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임명된 이후에는 비건 대표를 도와 북미 협상을 이끌어왔다.

관련해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앤드류 김은 폼페이오 장관이 CIA 국장 시절 뿐 아니라 국무부로 옮긴 뒤에도 줄곧 훌륭한 파트너였다”면서 “비건 대표에게도 훌륭한 파트너였다”고 말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김 센터장의 은퇴를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그가 떠나는 사실이 맞다면 그가 해온 일에 대해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CIA 소속인 앤드류 김 센터장이 은퇴 준비 중인 사실이 확인되면서, 앞으로 북미 협상의 키는 온전히 국무부, 특히 비건 특별대표에게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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