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 맥도날드까지…IT 삼킨 AI, 전 산업에 스며든다

McDonald in AI
(사진=연합뉴스)

IT산업 판도 바꾼 AI, 유통‧의료산업까지 전 방위 확장 중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삼킨 인공지능(AI) 기술이 유통산업 등 다른 산업영역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가 기업의 순이익 증가에 기여한다는 다양한 사례들이 나오고 있어 AI가 도입되지 않은 산업으로 확대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AI가 빠른 시간 내 대부분의 산업에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AI기업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맥도날드는 25일(현지시간) AI기업 ‘다이내믹일드(Dynamic Yield)’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다이내믹일드는 AI를 기반으로 고객 소요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이번 인수를 위해 3억 달러(우리 돈 약 3400억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인데 이는 맥도날드가 지난 20년 동안 추진한 인수합병 중 최대 규모다. 

이처럼 맥도날드가 AI에 거액을 쏟아 붓는 것은 지난해 고객 수(미국 기준)가 전년 대비 2.2% 줄어드는 위기상황에 AI 만한 해법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AI가 산업 전체를 뒤흔든 ICT 분야는 물론 다른 산업에서도 AI의 도입이 기업과 산업의 혁신과 발전을 이끄는 사례가 속속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다. 

e커머스 기업 중 하나에 불과했던 ‘아마존’은 고객의 소비 행위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AI이 분석해 물류에 적용하며 세계 주식시장에서 가장 비싼 상장기업으로 변모했다.

AI
(사진=자료사진)

고객의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의사결정을 하는 대표적 국내 기업인 ‘쿠팡’의 성장속도 역시 국내 e커머스 전체 시장 성장률(17%)보다 5배나 빠르다. 쿠팡의 신용카드 결제액은 2018년 1월 5710억 원에서 올해 1월 1조515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풍부한 자본과 콘텐츠 제작 여력도 없던 스타트업 ‘왓챠플레이’를 치열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신흥강자로 만든 비법, ‘멜론’을 음원 스트리밍 1위 기업으로 유지하고 있는 동력 역시 AI로 꼽힌다. 이들은 자사의 핵심역량을 고객의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추천하는 큐레이션 기술로 꼽는다.  

의료산업도 AI가 접목되며 환골탈태하는 산업 중 하나다. 일부 AI 기술의 경우 전문의와 비슷한 진단 수준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분석하는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분석 및 예측의 정확도가 높아지는 AI의 특성을 감안하면 AI가 전문의의 진단 수준을 상회하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의료영상 분석 기업인 ‘인폼에이아이(InformAI)’ 짐 하벨카 CEO는 “뇌종양의 경우 영상의학과 의사들의 진단이 수술이나 사망 후 조직검사 결과와 일치하는 확률은 50~60% 수준에 불과한데 AI를 통해 뇌종양 진단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한 방한(訪韓)한 구글의 릴리 펭 AI프로덕트 매니저(구글 리서치 의학 영상팀)도 “구글 시스템의 당뇨병성 망막증 영상진단도가 망막전문의와 비슷한 (진단)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AI를 적용해 반도체 제조 공정 가운데 품질 검사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반도체의 원자재인 웨이퍼(둥근 원판)에 그린 회로가 정확하게 찍혀 있는지를 영상으로 분석·검사하는 과정에 AI를 적용해 회로를 좀 더 선명하게 보여줘 정확도를 높이는 식이다.

데이터를 분석해 생산을 효율화하는 생산 및 공급 프로세스 최적화, 타 산업에서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마케팅해 수익을 제고, 데이터 기반 조직 구성으로 조직의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 등을 감안하면 AI가 전 산업으로 확대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29일 발표한 ‘데이터로 연결하는 사람·세상·미래 Bridging Data’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 산업이 기업의 비지니스 활동에 활용되며 얻어지는 경제적 효과는 2017년 기준 미국 내에서만 1414억 달러(우리돈 약 160조원)에 달한다.  

주철휘 세종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이미 음성과 이미지에 대해서는 AI가 사람보다 높은 판별력을 갖고 있어 엑스레이를 분석해 질병을 판별하거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고, 사람의 표정이나 말을 듣고 감정을 분석하는 AI 기술은 이미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며 “AI가 전 산업으로 확산되는 날도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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