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마피아”…北 IT 인력 사이버범죄, 조직범죄 수준으로 운영

FORTUNE

북한이 해외 IT 인력을 조직범죄 수준으로 구조화해 핵개발 자금 확보에 활용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공개됐다. 사이버보안업체 DTEX는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이 미국과 유럽 기업에 침투한 IT 인력을 통해 연간 2억5천만~6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으며, 이들이 번 돈 대부분은 핵과 미사일 개발 자금으로 흘러들어간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IT 인력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수학·과학에 재능 있는 학생을 선발해 김성일군사대학, 금성학원 등에서 고강도 사이버 교육을 받고 배치된다. 이들은 서로를 “브로 네트워크”(Bro Network)라 부르며 긴밀히 연결돼 있으나 동시에 치열하게 경쟁하도록 구조화돼 있다.

중국 등지에 파견된 IT 인력들은 한 달 16시간씩 주6일 근무하며 대부분의 수입을 국가에 상납해야 한다. 2025년부터는 상납 기준이 두 배로 증가했고, 실제로 한 달 5천 달러를 벌어도 고작 200달러만 쓸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는 생존을 위해 사이드잡을 허용받기도 하지만, 할당량 미달 시 구타 등 처벌도 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생존이 동기이지, 충성이 아니다”라며, 북한 사이버 작전이 이념보다 생존 중심의 조직 구조로 굴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