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류 대기업 UPS가 아마존 배송 물량 감소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 전체 직원의 약 4%에 해당하는 2만 명을 감원하고 73개 시설을 폐쇄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무역 둔화에 따라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첫 미국 기업으로 기록된다.
UPS는 지난 1월 아마존과의 협의를 통해 2026년까지 배송량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합의한 바 있으며, 아마존은 2024년 UPS 매출의 11.8%를 차지했다. UPS는 작년에도 1만 2천 명을 감축했으며, 2025년까지 최대 6억 달러의 관련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CEO 캐롤 토메는 “지금이야말로 비용 구조 재편의 적기”라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800달러 이하의 해외 직구에 부과되는 면세 기준을 재조정하면서 중국계 쇼핑몰 테무와 쉬인의 물량도 급감해 UPS에 추가 부담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