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로스앤젤레스에 주방위군 2,000명과 해병대 700명을 추가로 투입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개빈 뉴섬 주지사와 카렌 배스 시장은 “필요하지 않은 군 배치”라며 강력 반발했고, 경찰도 협조 부족으로 “작전상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미 일요일에 주방위군 2,000명을 먼저 배치했고, 월요일 밤엔 트웬티나인 팜스 기지를 출발한 해병대 버스 행렬이 시내 인근 해군 무기고에 도착했다. 그러나 LA 경찰국장 짐 맥도넬은 “우리는 평화적 시위 대응 역량이 있다”며 군 배치가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섬 주지사는 SNS를 통해 “이는 위험한 대통령의 자존심을 위한 행위이며, 공공안전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고,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롭 본타도 “트럼프가 주의 자주권을 짓밟았다”며 주방위군 배치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시위는 금요일 연방 이민 단속으로 40여 명이 체포되면서 시작됐고, 일요일에는 자율주행차 방화와 고속도로 봉쇄 등 격렬해졌으나 월요일엔 시청 앞 평화 집회 등으로 분위기가 다소 완화됐다.
트럼프는 “내가 군을 보내지 않았다면 도시는 완전히 파괴됐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주정부는 대통령의 법적 권한 남용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1965년 이후 주지사 동의 없이 주방위군이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