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에…아이폰12 5G 출시 결국 연기되나

애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의한 수요 감소로 차세대 5G 아이폰12 출시 일정을 연기할 수 있다고 니케이아시안리뷰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최근 올가을 출시 예정인 첫 5G 지원 아이폰12 생산 일정을 내부적으로 검토했으며 공급망 문제로 당초 9월 출시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이 문제에 정통한 3명의 소식통이 말했다. 한 소식통은 "공급망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애플은 현재의 상황이 소비자의 휴대전화 업그레이드 욕구를 현저히 떨어뜨리고 적절한 시기에 첫 5G 아이폰이 주어지지 않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흥행을 위해서는 5G 아이폰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애플의 고민을 전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 주요 경쟁사들에 비해 애플의 5G 단말기 출시는 1년이나 뒤쳐져 있다. 특히 올가을 5G 지원 모델을 포함해 4종의 신형 아이폰 출시를 목표로 최대 1억대까지 양산할 수 있도록 공급업체에 공격적인 주문을 해놓은 상태였지만 코로나19가 전 지구로 확산하며 애플의 계획을 흔들고 있다. 앞서 3월 말 출시 예정이었던 보급형 아이폰SE2(또는 아이폰9) 역시 출시 일정이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애플은 양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출시 일정 연기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사업장에 대해 필수 인원을 제외한 모든 직원의 재택근무를 지시에 따라 5G 아이폰의 정확한 출시 일정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애플이 늦어도 5월경에는 전 세계의 유동적인 상황을 주시하면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에 정통한 두 소식통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과 미국의 여행 및 이동 제한이 5G 아이폰 개발 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공급업체들도 현재 개발 진전상황을 보면 출시 지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공급업체들은 이미 양산 일정을 2~3개월 연기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쇄회로기판(PCB) 생산 업체는 "당초 6월 시작되는 예정일과 달리 8월 말까지 미뤄 양산을 시작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 변화는 아주 최근 상황으로 이는 휴대전화 양산이 늦춰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7년에도 애플은 자체 개발·양산 지연 문제로 아이폰X 출시 일정을 9월이 아닌 11월로 연기한 바 있다. 전염병 등 재난으로 인한 출시 연기 가능성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의 아이폰 양산 일정 연기는 가뜩이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 세계 시장이 얼어붙게 만든데 글로벌 제조산업 생태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이폰 한 대 생산에는 미국, 유럽, 한국, 중국, 일본 등 수백 여개의 글로벌 공급업체가 참여하고 있어 제조 시스템에 투입되는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즉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출시 일정 연기는) 애플로서는 매우 힘든 결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의 조이 옌 애널리스트는 "애플과 같은 거대 기술 회사가 중요한 신제품 계획을 연기한다면 공급망이 단순히 일정을 맞추는 문제를 떠나 수요가 감소하고 경기가 단시일 내 회복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현재로선 연말까지 회복될 것이라는 바람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세계경제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비관론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수요 감소 우려…개발 과정에도 타격
PCB 업체에 양산 6월 → 8월 말로 변경 지시
일정 지연시 공급망 타격, 생산라인 일자리도
“출시 일정 연기, 애플로서는 매우 힘든 결정”
미국·유럽 등 상황 지켜본 뒤 5월 초 결정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