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이탈리아·벨기에 여행경보 2단계 상향…”테러 위험 주의” 당부

에포크타임스

미 국무부가 이탈리아와 벨기에를 방문하는 자국민들에게 ‘테러 위험’을 이유로 여행경보를 2단계(강화된 주의)로 상향 조정하고, 현지에서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국무부는 지난 23일 발표한 공지문에서 “이탈리아 내에서 테러 공격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자국민들은 테러에 대한 강화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테러리스트들은 별다른 경고 없이 공격할 수 있으며, 공항, 기차역, 쇼핑몰, 관광지, 지방정부 건물, 호텔, 식당, 클럽 등 다중 이용시설이 주요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벨기에에 대해서도 유사한 내용의 여행주의보가 발표됐다. 두 국가 모두, 국무부가 정한 4단계 여행경보 중 두 번째로 낮은 ‘2단계 – 강화된 주의(Exercise Increased Caution)’ 등급으로 상향됐다.

국무부는 자국민들에게 ‘스마트 여행자 등록 프로그램(STEP)’에 가입해 현지 대사관의 경고 메시지를 수신하고, 긴급 상황 시 신속히 연락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이번 경보 상향 조정에 대한 구체적인 배경은 공개되지 않았다.

국무부의 여행경보는 ▲1단계: 일반적 주의 ▲2단계: 강화된 주의 ▲3단계: 여행 재고 ▲4단계: 여행금지로 분류된다. 4단계는 일반적으로 전쟁 중이거나 납치 및 폭력 범죄가 빈번한 지역에 적용된다.

현재 유럽에서 2단계 경보가 적용된 국가는 프랑스, 영국,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덴마크, 스웨덴, 코소보, 알바니아, 세르비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몰도바 등이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쟁으로 인해 가장 높은 4단계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최근 몇 달 사이 일부 유럽 국가들 역시 미국을 방문하는 자국민들에게 강화된 주의 권고를 내리고 있다. 지난 3월, 독일 외무부는 “미국 국경 당국이 보다 엄격한 입국 심사를 시행하고 있어, 전자여행허가(ESTA)나 비자를 소지하고 있더라도 입국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또한 “비자 기간 초과, 허위 진술, 전과 기록 등의 사유로 체포·구금·추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도 같은 달 발표한 입장문에서 “미국 입국 요건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며, 입국 요건에 대한 결정 권한은 전적으로 미국 국경 관리에게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다. 미국 방문 전 관련 규정에 대한 충분한 확인을 위해, 미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문의할 것을 권장했다.

이 같은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불법 이민 단속과 국경 보안 강화를 위한 행정명령을 잇따라 서명한 이후 시행되고 있는 변화들 중 하나다. 트럼프는 멕시코 국경에 대한 ‘침공 상태’를 선언하고, 불법 이민 억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