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천 만명이 실업수당 청구…’대공황’ 연상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미국에서 지난주에만 660만명이 실업수당을 새로 청구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노동부는 3월 넷째 주(22~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0만건을 기록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 주 청구 건수 328만 3천건보다 두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3월로만 보면 누적 1000만명이 새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셈이다. 노동부가 실업수당 신청을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로 최고치다. 미국의 실업 폭탄은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의 미국민들이 자가 대피에 들어가면서 음식점, 호텔, 여행업계가 연쇄적으로 마비돼 나온 결과다. 하지만 규모가 큰 제조업체와 서비스업체가 직원들을 해고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실업자들이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시간제 노동자, 저임금 근로자, 일용직 근로자, 자영업자 등은 실업수당 지급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실업자는 이 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게 미국 언론의 관측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실업수당 신청업무를 하는 부서의 전화가 마비된 경우가 이제 막 실업자가 된 사람들은 미처 수당 신청을 못하는 사례도 많다고 지적했다. 미네소타대학교 아론 소저너 교수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주간의 실업 규모는 대공황 당시 2년간 봐왔던 모습"이라고 논평했다.

지난주 660만명 신규 신청, 3월 한달 1천만명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