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CCT서 첫 ‘붉은 베레모’ 여군 탄생

우리 공군을 대표하는 양대 특수부대 가운데 하나인 공군 공정통제반(CCT)에서도 여군이 처음으로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붉은 베레모를 쓰게 됐다.

공군 5공중기동비행단은 지난 19일 4명의 신임 공정통제사가 나온 가운데 21-1차 공정통제사 초급과정 수료식을 진행했으며, 이 가운데 여군인 이윤지 하사가 포함됐다고 22일 밝혔다.

CCT는 적지에 미리 침투해 아군 항공기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유도하고 이를 통해 투입될 수 있는 육군 병력들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공군의 폭격 등 화력을 유도하기도 한다.

이 부대는 지난해 7월 1일 259특수임무대대 공정통제반으로 확대개편되기 전까지 20명 안팎 규모의 작은 부대로 알려져 있었다. 때문에 경쟁률은 10대 1 이상을 넘는 경우가 다반사며 이번 수료식에서도 단 4명만이 베레모를 쓸 수 있었다.

CCT는 확대개편과 함께 대테러 특수임무대로 지정됐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지위의 일부 군 특수부대처럼 유사시 국내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때문에 이들이 받은 19주 교육에는 3주간의 대테러 교육도 포함됐다.

앞으로 이들은 종합전술훈련, 기본공수훈련, 근접전투훈련 등을 받게 되며 특전의무, 고공강하, 항공관제, JFC(화력유도) 등 수많은 교육 과정도 기다리고 있다.

육군 특수전사령부 등에는 수십년 전부터 여군들이 상당수 있었지만, 지난 2017년까지만 해도 국방인사관리훈령에 의해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해난구조대(SSU), 항공구조사(SART), 공정통제사 등에는 여군이 배치될 수 없었다. 이 제한은 이듬해 개정 훈령이 시행되면서 원칙적으로는 사라졌다.

최초의 여군 CCT 대원이 된 이윤지 하사는 “공정통제사가 착용하는 특별한 전투복과 특수장비, 여러 특수교육이 흥미와 도전정신을 자극했다”며 지원 동기를 밝혔다.

그는 “매일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는 고통의 연속이었지만 결국 수료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앞으로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하는 늠름한 군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