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니클로 마스크’ 광풍…폭리 ‘되팔기’ 기승

아베노마스크(아베의 마스크)에 원성이 높았던 일본에 본격적인 마스크 대란이 벌어졌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까지 더하다보니 유니클로 등 인기 높은 마스크를 되팔기해 폭리를 취하는 업자들도 생겨났다.

후지TV의 유명 교양프로그램 ‘메자마시 TV’는 지난 20일 유니클로가 출시한 에어리즘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몰린 인파를 취재했다.

‘메지마시 TV’는 “일본 각지에서 전대미문의 마스크 현상이 일어났다”며 유니클로 마스크의 매진 행렬을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도쿄, 오사카, 기후현, 치바현 등 일본 각지에서 유니클로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일본 시민들의 모습이 담겼다.

기후현의 한 쇼핑몰에서는 번호표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달리기 시합이 펼쳐졌다. 경비원은 “뛰지 말라”고 부탁했지만 달리는 와중에 줄을 표시한 삼각대가 쓰러지는 등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

‘번호표’가 있어야만 마스크 구매가 가능해 신주쿠, 긴자, 오사카 등 번화가의 좁은 도로, 지하도, 쇼핑몰 등에는 새벽부터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이 늘어섰다. 야외에 줄을 선 시민들은 비가 와도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그런가하면 치바현의 한 유니클로에서는 개장 1시간 전부터 차량들의 주차 대기 행렬을 볼 수 있었다. 어전 11시 개장인 이 유니클로 매장은 이미 새벽부터 번호표를 배부해 ‘허탕’을 친 고객들도 상당했다.

마스크 구매에 실패한 고객은 “일이 끝나고 왔는데 번호표가 있는 사람이 아니면 구매가 어렵더라. 모처럼 왔는데 유감”이라고 아쉬워했다.

반면 마스크를 구매한 시민들은 “두껍기는 하지만 숨쉬기 편하다”, “이제부터 더워지니까 몇번이고 세탁할 수도 있어서 잘 사용할 것” 등의 구매평을 남겼다.

유니클로 공식 홈페이지도 접속 장애로 몸살을 앓았고, 마스크는 당연히 ‘완판’됐다.

문제는 치열한 경쟁 끝에 마스크를 구매해 높은 가격에 되팔기하는 업자들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업자들은 원래 1세트에 990엔(한화 약 1만1200원)인 에어리즘 마스크를 일본 중고물품 판매사이트에서 3세트에 1만엔(한화 약 11만3500원)에 판매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 3세트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3배 이상 상승한 가격이다.

비난이 쏟아지자 해당 판매사이트에서는 “이 같은 마스크 되팔기 거래는 삭제 처리해 단속할 것”이라고 대응책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