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해안 3개 주에 대형산불이 발생해 피해가 확대되는 가운데 연기가 햇빛을 가리면서 해당지역의 하늘이 붉게 물드는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미국 서부해안 북부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주에서는 8월 말부터 약 5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했고 10일 오리건에서만 47만 에이커(약 19억202만㎡)가 잿더미로 변했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는 10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리건주 역사상 가장 큰 화재피해가 발생했다”며 “바람이 계속 불어 불이 마을과 도시로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주와 오리건주의 산불 경고지역(사진=미국국립기상청 홈페이지 캡처)캘리포니아 당국은 산불 중 하나가 북부지역으로 번지고 있어 주민 수천명이 대피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산불로 발생한 연기는 미 서부해안의 하늘을 가렸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은 정오에도 자동차가 전조등을 켜고 운전하는 등 하루종일 어두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부해안 다른 도시에서도 연기가 하늘을 가려 붉거나 노란색으로 하늘이 물들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러한 풍경을 촬영한 사진들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
연기가 하늘을 가려 오후에도 불을 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장(사진=트위터 캡처)
트위터에는 오후에도 야간 경기를 하는 것처럼 불을 켜놓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스타디움 모습, 연기에 가려진 다리 사진도 공유됐다.
현지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사진을 촬영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했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고 있다는 한 네티즌은 오전 11시에 노랗게 물든 하늘이라며 촬영한 사진을 공유했다. 이어 “꼭 지구 멸망 영화에 나오는 하늘 같다”고 덧붙였다.
산마테오 카운티에 거주한다는 다른 네티즌도 촬영한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 속에는 노랗게 물든 마을 풍경이 담겨있다.
먼지로 가려진 하늘로 노랗게 물든 샌프란시스코 하늘, 오른쪽은 산마테오 카운티 하늘 모습.(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한편 올해 미국에는 기상 이변으로 크고 작은 재난이 일어났다. 지난 7일 덴버에는 폭염으로 섭씨 33.8도였던 날씨가 하루 만에 영하 2.2도까지 떨어지는 기록적인 기상이변이 일어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