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 팬데믹 이후 수감자 12만 명을 임시로 석방했다고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의 현 사법부 수장이자 대통령 당선인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는 전날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팬데믹 사태 속 수감자의 생명과 건강 보호를 위해 12만 명을 임시 석방했다”면서 “이는 세계에서 보기 힘든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권 활동가 누구라도 이란의 수감시설을 방문해 인권 보호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며 “사법부는 이를 위해 감옥 문을 열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8월 4년 임기를 시작하는 라이시 당선인의 이런 발언은 이란 사법부의 인권 침해를 지적해온 서방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라이시 당선인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반체제 인사와 인권운동가 탄압 논란과 관련해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옳지 않으며 나는 언제나 인권과 사회적 권리를 옹호해 왔다”고 주장했다.
국제앰네스티는 2018년 보고서에서 지난 1988년 이란 정부가 수감된 반체제 정치범 수천 명을 비밀리에 처형하고 시신을 유기했을 때 이를 주도한 소위 ‘사망위원회’에 라이시 당선인도 속해있었다고 고발했다.
또 지난 2019년 11월 이란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을 때 정부와 보안군이 저지른 불법 행위에 대해 라이시의 사법부가 포괄적 면책을 해줬다고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