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주 네이퍼빌에서 주말 사이 10대와 청년들이 대규모로 몰려든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경찰이 긴급 출동하고 체포와 벌금 조치가 이뤄졌다. 여름철을 앞두고 무질서한 군중 집결이 반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지역사회 우려도 커지고 있다.
첫 번째 사건은 지난 17일, 네이퍼빌 다운타운에 200여 명의 10대와 청년들이 모이면서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중 다수가 무질서한 행동을 보였고 시 조례를 다수 위반했다. 현장에서 오로라에 거주하는 15세 소녀는 경찰관에 대한 가중폭행 3건으로 중범죄 혐의로 체포됐으며, 이외에도 체포저항, 쓰레기 투기, 수사 방해 등의 경범죄 혐의도 함께 적용됐다.
이튿날인 토요일 밤에는 네이퍼빌 북동부 지역에서 또 다른 집회가 벌어졌다. 이번에는 약 100명이 모였으며, 일부는 무분별한 운전을 하거나 폭죽을 터뜨리는 등 위험한 행동을 벌였다. 경찰은 현장에서 여러 건의 벌금 통지서를 발부했으며, 다음 날에는 이 모임에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된 맥헨리 출신 20세 남성을 체포했다. 해당 남성은 난폭 운전, 위험 행위, 재산 손괴, 집단 행동 혐의로 기소됐다.
이와 같은 사건은 최근 시카고 다운타운에서도 비슷하게 발생했던 ‘틴 테이크오버(Teen Takeover)’ 현상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 3월에는 시카고 중심가에서 10대들이 몰려들며 한 18세 청년이 흉기에 찔리고, 15세 청소년이 총격에 스쳐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경찰은 이 같은 모임들이 대부분 소셜미디어를 통해 갑작스럽게 조직된다고 지적하며, 추가적인 무단 집회 가능성에 대비해 네이퍼빌 다운타운과 인근 혼잡 지역에 순찰 인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퍼빌 경찰국은 주민들에게 범죄나 수상한 행동이 보일 경우 즉시 신고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부모나 보호자들에게는 자녀들과 대화를 통해 무허가 대규모 모임에 참여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이점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