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선, 모친과 숨진 채 발견…경찰 “母작성 유서 확인”(종합)

개그우먼 박지선(35)씨가 어머니와 함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박씨 어머니가 작성한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박씨 모친이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성 메모가 발견됐다”며 “내용은 공개할 수 없으며 부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박씨는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서울 마포구 자택 안방에서 어머니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이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박씨 아버지가 1시 40분쯤 소방 당국에 신고했다. 공동대응 요청을 받은 경찰이 함께 집으로 들어가 보니 이미 둘 다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 어머니는 50대 후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2007년 KBS 공채 개그우먼으로 데뷔한 박씨는 ‘개그콘서트’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알렸다.

개그맨 겸 방송인 박지선이 세상을 떠났다. 이제 불과 36세. 희극인으로, 방송인으로, 때론 배우로 박지선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물했던 발자취는 뚜렷했다.

1984년 인천에서 태어난 박지선은 고려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했지만 교사의 길은 걷지 않았다.

대신 2007년 KBS 공채 22기로 데뷔해 ‘개그콘서트’에서 활약했다. ‘3인 3색’이라는 코너로 얼굴을 알리며 데뷔년도부터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박지선은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까지 ‘개그콘서트’ 전성기를 함께 꽃피웠다. 그가 선보인 개그 코너 ‘조선왕조부록’ ‘봉숭아 학당’ ‘꽃보다 남자’ ‘솔로천국 커플지옥’ ‘극과 극’ ‘불편한 진실’ ‘이 죽일놈의 사랑’ ‘희극 여배우들’ 등은 대중들로부터 뜨거운 반향을 얻었다.

이 공로로 박지선은 2008년 KBS 연예대상에서 우수상을, 2009년에는 최우수상을 품에 안았다. 2011년에는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희극인상을 받았다.

얼굴을 신경쓰지 않는 개그로 유명해질수록 이에 뒤따르는 외모 평가도 많았다. 그러나 박지선은 2015년 방송된 EBS ‘지식채널e’에서 “전 제가 못생겼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언제나 당당한 태도를 보여줬다.

이 방송에서 박지선은 “저는 남을 웃길 수 있다는 게 제일 행복하다. 앞으로도 어떤 선택을 하든 제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삶의 목표를 전하기도 했다.

박지선의 재능은 각종 방송·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빛났다. 그는 2010년 올리브 ‘테이스티로드’, 엠넷 ‘비틀즈코드 시즌1’, SBS 라디오 ‘박영진·박지선의 명랑특급’, EBS 라디오 ‘사물의 재발견’, 채널A ‘송은이 김숙의 영화보장’, EBS ‘고양이를 부탁해 시즌4’ 등에서 MC를 맡아 유려한 말솜씨와 안정적인 진행력을 선보였다.

3년간 진행한 ‘박영진·박지선의 명랑특급’으로는 SBS 연예대상 라디오DJ상을 수상했다.

배우로서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도 있었다. 박지선은 2011년 방송된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박하선의 동료인 영어교사 역으로 출연해 줄리엔 강과 러브라인을 그렸다.

2009년 가수 김현철·유희열과 유영석 20주년 기념앨범인 ‘자아도취’를 발매하고, ‘복면가왕’에 출연하는 등 뛰어난 노래실력으로도 놀라움을 안겼다.

최근에는 ‘H.O.T. 덕후’였던 과거 경험을 살려 아이돌 그룹 쇼케이스, 팬미팅 등 MC로 무대에 섰다. 그는 방대한 사전조사와 진정성 있는 인터뷰로 호평이 자자했고, 이를 바탕으로 드라마 제작발표회 진행 등 점점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었다.

2일 소방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0분쯤 박지선은 서울 마포구 자택 안방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