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전문가팀, ‘논란의 핵심’ 우한연구소 방문

중국 우한에서 활동하고 있는 WH0(세계보건기구) 코로나19 기원 전문가팀이 3일 미국 등 일부에서 바이러스 유출지로 의심하고 있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를 방문했다.

WHO 전문가팀은 이날 낮 삼엄한 경비 속에 우한연구소에 도착해 3시간 30분 정도 머물렀다. 조사단의 일원인 덴마크 출신의 테아 피셔는 뭔가 단서를 찾았냐는 질문에 매우 흥미 있었고 많은 질문을 했다고 말했다.

전문가팀의 일부 과학자들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코로나19(SARS-CoV-2)와 가장 유사한 것을 확인하기 위해 우한연구소에서 행한 모든 코로나바이러스 샘플의 세부 사항을 공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에 따르면 전문가팀은 ‘박쥐 우먼’으로 불리는 이 연구소의 스정리 박사도 만났다. 스정리 박사는 우한바이러스 유출 논란의 한 가운데 있는 인물이다.

중국 우한(武漢)바이러스연구소 스정리(石正麗) 연구원. 연합뉴스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우한연구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가설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야생 동물에서 포획된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이될 가능성을 실험하는 과정에서 직원이 감염되면서 외부에 유출됐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WHO 전문가팀이 우한 현지 조사 활동을 통해 코로나19의 기원을 밝히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중국은 미국 역시 중국처럼 WHO의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미국 질병통제센터가 2019년 12월 일부 헌혈자 혈액 샘플에서 코로나19 항체가 발견됐다는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 바 있다”면서 “미국 역시 중국과 같이 WHO 전문가팀을 초청해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조사와 연구에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