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日 전범” 발언에…이준석 “정상인 범주 벗어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합당 문제를 놓고 연일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자신을 일본군 전범에 빗대 표현한 안철수 대표에게 거듭 불쾌감을 비췄다. 전날 “친일몰이를 넘어서 전범몰이는 신박하다”고 반박한 데 이어 재차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대표를 향해 “예스(Yes)냐 노(No)냐, (합당을) 할 거냐 말거냐라는 질문을 했더니 상대를 일본 전범으로 연상했다는 것은 정상인의 범주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답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발 정상적인 대화를 당 대표가 했으면 좋겠다”면서 “이준석에게서 일본군 전범이 연상된다고 하면 국민의힘은 2차대전 때 일본군 정도 된다고 인식하는 것이냐”며 안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야권 통합을 간절히 바라는 국민들을 그만 좀 괴롭히시고 이제는 답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회의가 끝난 후 “상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합당을 할 거냐 말 거냐 하는 원론적인 질문만 일주일째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일 국민의당으로부터 철부지 애송이 발언에 이어 일본군 전범 등의 언행이 나오는데 대해 “부끄러운 줄 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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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안 대표는 지난 4일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서 “2차대전 때 일본이 싱가포르를 침략했을 때 일본의 야마시타 중장이 했던 말이 ‘예스까 노까’ 그렇게 말했다. ‘항복할래 말래’ 역사적으로는 그런 뜻이 있다. 설마 (이 대표가) 그런 의도로 했을까 하고 생각한다”라며 합당 결단을 연일 압박한 이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합당 실무협상단인 국민의당 김윤 서울시당위원장도 지난 3일 이 대표를 저격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는 한편으로 여론을 조작해 정권을 도둑질한 도둑놈들과 싸우고, 다른 한편으로는 국운이 걸린 정권교체를 앞에 두고 제 분수를 모르고 제멋대로 장난질하는 철부지 애숭이(애송이)도 제압해야 한다”고 작심 발언했다.

이에 이 대표는 “국민의당의 중도공략 화법인가 보다. 37살 당 대표에게 저렇게 말하면서 2030에게 어떻게 비춰질지는 모르겠다”고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