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나발리에 실형 선고…석방촉구 물결

러시아 법원이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가들은 나발니를 즉시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2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 법원은 이날 나발니에게 내려졌던 집행유예 판결을 실형으로 전환하라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나발니는 3년 6개월의 실형을 살게 됐다. 다만 이미 1년 동안 가택연금 됐기 때문에 형기는 2년 6개월이 된다.

앞서 나발니는 지난해 8월 소련과 러시아에서 군사용으로 개발된 생화학무기로 가장 강력한 독극물 중 하나로 꼽히는 ‘노비촉’에 중독돼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5개월 만인 지난 17일 러시아로 귀국했다.

러시아는 나발니가 2014년 프랑스 화장품 회사 ‘이브 로셰’의 러시아 계열사로부터 54만 달러(약 6억 원) 규모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집행유예를 받았으나, 판결의 의무를 위반했다며 공항에서 체포하고 구금했다.

이에 대해 미국과 영국, 독일은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했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부과를 검토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연합뉴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에 책임을 묻기 위해 동맹들과 함께 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 정부가 나발니를 즉각적이고 조건없이 석방해야 한다”면서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평화적인 시위를 했지만 부당하게 구금된 수많은 시민들도 석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발니 지지자들도 진압 경찰을 뚫고 모스크바로 모이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