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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문제는 애플 경쟁자 삼성이 관세를 내지 않는 것…단기적으로 도와줄 것”
애플에 관세 부과 일시 완화 조치냐, 삼성에 대미 수출 문턱 높이기냐가 관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기업 애플에 대한 지원 의사를 거듭 밝히면서 삼성전자를 압박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지난 6월 방한 당시 삼성의 미국 투자에 대한 감사를 표시했지만,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로 보호무역 전쟁의 방아쇠를 당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카드를 꺼낼지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지시간 21일 외신들에 따르며,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들과 만나 “(애플의) 팀 쿡 CEO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자신에게 전화한다”면서 “지금 문제는 그의 경쟁자인 삼성이 관세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 문제와 관련해 단기간 그(쿡 CEO)를 도와줄 것”이라고 했다.

사흘 전 쿡 CEO와의 만찬 내용을 공개하며 애플에 대한 지원방안 모색을 시사한 트럼트 대통령이 조만간 중국에서 생산된 애플 제품에 대해 관세 부과를 완화하는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들어오는 애플의 에어팟과 애플워치 등은 9월부터 10% 관세 부과 대상이고 아이폰 등도 12월 15일 이후 관세대상이 된다. 애플은 올 가을 아이폰11(가칭)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휴대전화 물량을 대부분 베트남과 인도 등에서 생산하고 있어 미국의 대중국 관세 대상은 아니다. 휴대전화와 반도체 등은 세계무역기구(WTO)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무관세 적용 대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에 대한 관세 완화 조치와 별도로 삼성전자 등 경쟁사에 대한 대미 수출 문턱을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고강도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이 그 카드 가운데 하나다.

미국은 지난 2017년 자국 세탁기 산업의 피해를 우려해 수입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발동한 적이 있다. 자국 기업인 월풀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였다.

스마트폰에 대한 일방적인 세이프가드는 WTO 협정 위반 소지가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끝내 밀어붙이면서 삼성에 대미 투자 확대를 압박할 수도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방한 당시 국내 기업들과의 간담회에서 삼성 등을 언급하며 “미국에 많은 투자를 해줬다”면서도 “지금보다 더 투자를 확대하기에 더 좋은 적절한 기회는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발언 수위는 세이프가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애플에 대한 일시적인 관세 부과 완화 조치가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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