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박신혜 ‘시지프스’ JTBC 구원투수될까

10주년 특별기획 ‘시지프스’는 그 동안 JTBC 드라마 부진을 딛고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17일 JTBC 새 수목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이하 ‘시지프스’)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조승우·박신혜·진혁 PD가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시지프스’는 우리 세상에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고 있는 존재를 밝혀내려는 천재공학자와 그를 위해 멀고도 위험한 길을 거슬러온 구원자의 여정을 그린 판타지 미스터리 드라마다. 제작비 200억 원이 투입된 대작이라 방송 전부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닥터 이방인’ ‘주군의 태양’ 등을 연출한 진혁 PD가 메가폰을 잡아 흥행 가도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조승우는 형의 죽음 이후 깊은 상처를 가지게 된 천재공학자 한태술 역을 맡았다. 그 동안 사회성 짙은 작품들에서 강세를 보였던 그는 첫 판타지 드라마로 ‘시지프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처음부터 대본을 정신없이 재밌게 봤다. 미래와 현재가 공존하는 게 흥미로웠고, 2035년 폐허가 돼버린 모습을 상상하면서 섬뜩했다. 어떻게 드라마로 구현될지 관심이 갔다”고 밝혔다.

박신혜는 한태술을 구하기 위해 미래에서 온 용감한 구원자 강서해 역을 연기한다. 전쟁으로 인해 가족을 잃은 강서해는 이를 막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2021년 과거로 돌아가는 인물이다.

연기 자체가 액션 중심으로 이뤄져 박신혜는 누구보다 열심히 기본기를 쌓았다. 시공을 넘나드는 캐릭터의 서사 역시 중요했다.

박신혜는 “촬영 전부터 액션팀과 합을 맞추면서 몸에 기본적인 것들을 익히려고 했다. 지난해 5월부터 미래 분량을, 7월부터 현재 분량을 찍었는데 서해가 9살에 전쟁이 일어나 현재는 기억 속에 없다. 그런 현재를 바라보는 어색함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조승우와 꼭 한 번 연기하고 싶은 꿈이 이뤄졌고, 실제 현장에서도 서로 ‘100점 만점의 호흡’을 자랑하며 끈끈하게 의지했다.

박신혜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부터 조승우 선배님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선배님이 캐스팅 됐다고 했을 때 쾌재를 불렀다”며 “촬영을 하다보면 벅찰 때가 있는데, 그 순간마다 선배님이 계셔서 의지할 수 있었다. 현장에 선배님이 없으면 기다리게 됐다. 확실히 같이 연기할 때 에너지가 달라진다”고 고마움을 내비쳤다.

이에 조승우도 박신혜 연기를 “100점을 줘도 모자라다”며 “내가 뒤늦게 합류하는 바람에 박신혜씨가 가이드를 다 해줬다. 현장에서 대장은 박신혜였다. 멍들고 다쳐도 일어나서 스태프를 챙기는데 배우 이전에 사람으로서 멋진 모습이었다. 연기에서도 모든 장면에 혼신의 힘을 다해 감정을 끌어내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JTBC 새 수목드라마 ‘시지프스’ 연출을 맡은 진혁 PD. JTBC 제공’시지프스’는 이미 4년 전에 기획된 작품이다. 핵과 전쟁 위기설이 팽배하던 당시 상황이 모티브가 됐다. ‘시간 이동’ 설정을 기반으로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려는 세력과 파괴하려는 세력 간 이야기를 구상했다. 납득 가능한 가상 미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주인공들의 캐릭터 플레이가 가장 중요했고, 미래 세계 역시 비현실적일 수 없었다.

진혁 PD는 “전쟁이 아니더라도 비극이 닥쳤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고 행동할지 생각 끝에 만든 세계관”이라며 “스토리가 산발적으로 전개되다 뒤에 합쳐지기 때문에 캐릭터 플레이가 매우 종요했다. 기획 당시부터 조승우와 박신혜, 두 배우가 캐스팅 되지 않으면 접겠다고 할 정도였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미래라고 해서 화려하지는 않다. 실제 벌어질 수 있는 사건을 기반으로 했기에 전문가들 도움을 받아 많은 연구를 거쳤다. 인간이 사라진 도시에 대한 논문도 찾아서 보고, 무기 박람회도 가는 등 리얼리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JTBC 새 수목드라마 ‘시지프스’는 오늘(17일) 밤 9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