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유리하다더니”… 韓관광객 터키 불법 환전소서 거액 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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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6명, 경찰 사칭한 일당에 6만5천유로 뺏겨…5천유로만 회수
“일반 대중 이용하는 길거리 정식 환전소 이용해야”

환율이 훨씬 유리하다는 소개를 받아 환전을 맡긴 한국인 관광객들이 불법 환전소에서 거액을 날리는 사건이 터키에서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한국인 2명이 6만5천유로(약 8천400만원)를 환전하러 이스탄불 파티흐 지역의 한 환전소를 찾았다가 경찰을 사칭한 터키인 일당에게 돈을 모두 빼앗겼다. 

환전소에 나타난 가짜 경찰관들은 불법 환전 혐의를 조사한다며 여권과 돈을 보여달라고 요구한 후 건네받아 달아났다. 

이후 터키 경찰 수사에서 이 환전소는 무허가 일본인 환전상이 운영하는 곳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는 한국인 관광객 총 6명이다. 

앞서 이들은 터키에 체류하는 지인 A씨가 환율이 유리한 환전소를 안다며 소개하자, A씨에게 일행의 환전을 부탁했다. 

사건 당일 A씨는 지인과 함께 총 6만5천유로를 들고 환전소를 찾았다. 

이들이 환전하려는 순간 가짜 경찰이 들이닥쳐 순식간에 돈을 빼앗아 도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터키 경찰은 가짜 경찰 일당 중 터키인 1명을 붙잡았다. 

현재까지 피해자들은 빼앗긴 돈 6만5천유로 가운데 붙잡힌 터키인이 소지한 5천유로(약 650만원)만 회수했다. 

당국은 검거한 가짜 경찰관 1명을 구속했으며, 일본인 무허가 환전상 등 외국인 피의자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처를 내리는 한편 달아난 가짜 경찰관 일당을 쫓고 있다. 

한인 사회는 현금을 많이 소지한 한국인 관광객을 노린 유사 범죄가 발생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이스탄불 현지 소식통은 “환율이 유리한 환전소를 안다는 말을 믿고 따라갔다가는 자칫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면서 “터키에서는 일반 대중이 찾는 길거리 정식 환전소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고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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